윤영숙 시인(홍성) / 철컥, 물푸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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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시인(홍성) / 철컥, 물푸레섬
철썩! 카메라 속으로 섬이 빨려 들어가는 소리 물푸레 섬이 나를 채우는 소리 푸른 맹세를 걸어 잠근 자물쇠처럼 서해바다 끝에 매달려 있는 섬, 물푸레나무 수액이 바다를 물들이는 건지 바다가 물푸레섬을 물들이는 건지 푸르스름한 빛깔이 바람과 별빛 속으로 번져 돌아갈 길을 아예 지운다
내 몸을 한 바퀴 돌아 나온 손톱만한 달도 철컥철컥 잠겼다
지도 밖의 섬 시계도 핸드폰도 다 던져놓고 한 발짝도 떼지 않겠다 밀물 든 물푸레섬 바닷길처럼 나를 자물쇠 채우겠다 엄마를 철컥, 아내를 철컥, 시인을 철컥, 철컥!
무덤처럼 웅크린 늑골의 뼈를 열고 들어와 첩첩 박히는 소리 나 되돌아가지 않겠다
- <시로여는 세상> 201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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