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시인(강릉) / 내가 그대에게 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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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시인(강릉) / 내가 그대에게 가는 것은
내가 그대에게 가는 것은 그대를 용서하려 함입니다.
우리의 오랜 이별 동안 잎 떨어진 나무에 내려와 찬란하게 걸리는 별빛을 보았습니다.
이리 저리 부대낀 빈 뜨락에 축복처럼 내리는 달빛도 보았습니다.
부끄러워 얼굴 못 드는 벗은 내 몸 위에 천천히 덮여지는 어둠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보았습니다. 눈부시게 웃으며 나의 잠을 깨우는 햇볕도
내가 그대에게 가는 것은 나 또한 그대에게 용서 받으려 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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