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오태환 시인 / 토란잎에 빗물 듣다 외 9편

파스칼바이런 2025. 10. 2. 08:00
오태환 시인 / 토란잎에 빗물 듣다

오태환 시인 / 토란잎에 빗물 듣다

 

 

 다문다문 움트더니 내가 다니는 휘경여고 내가 점심 먹으러 가는 길섶 한데서 그 가위 같은 애순(荀)들이 어린 목덜미 드러내더니 붐비며 솜털 송송 드러내더니 해찰이나 하더니 아뿔싸, 어느새 평(坪)가웃 잎새들을 펼쳐들더니 휘엉청 소란한 綠靑들을 펼쳐들더니

 

 내가 한눈팔며 점심 먹으러 가는 길섶 장맛비 듣더니 떼벼룩처럼 튕기는 것들 새벽녘 노을 비낀 개밥바라기처럼 뭉친 것들 투명하고 성근 빗금만 치는 것들 자개빛깔 같은 것들 너무 잘아 그냥 아롱아롱 비치는 것들 새똥처럼 찌익 갈기는 것들 싸릉싸릉, 탁, 따그르르르 샐쭉해서 따로따로 뒹구는 것들 안 그래도 소란한 綠靑들이 귓불을 발갛게 켜고 헌사를 떨더니

 

 내가 밥 다 먹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 손가락만큼 굵은 잎맥으로 장마철 빗방울들을 고스란히 살리며 조롱조롱 살리며 헌사를 떨더니 나 참, 지네들끼리 새치름하며 물구나무 곤두박질 풍장 떨더니

 

 


 

 

오태환 시인 / 능소화

 

 

누구는 징역이라 읽었고 누구는 노을빛 띄운 바다를 보았다

벼랑 위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기

직전의 그, 아슬아슬한 허공

또는 허공의 탁란

 

담홍들이 이슬에 팡! 젖은 채 하들하들 떤다

담홍들이 담홍째로 무너져서 지네 발치께에 착! 착!

쟁여지는데

 

저편 양달에서는 죽은 자들끼리 모여 그림자도 없이 울고 있다

 

어떤 손은 덩굴을 데리고 또

그늘 같은 벼랑을 그늘처럼 타고 오르는데

그늘처럼, 한사코 타고 오르는데

 

누구는 징역이라 읽었고 누구는 노을빛 띄운 바다를 보았다

 

 


 

 

오태환 시인 /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밭이 일여덟 마지기는 너끈하겠다 너무 맑아서 여차하면 살을 베일 것 같은 늦가을의 하늘 숫돌에 갈 듯 초록을 가으내 갈아내고, 겨우 남은 햇노란 줄거리며 햇노란 잎사귀가 햇노란 햇살을 받으며, 또 햇노랗게들 사각이며 지천이다 바람이 일 때마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햐! 노을구름떼처럼 모였다가는 배돌며 또 싹 빠지는 그 햇노란 사각과 햇노란 사각의 찬란한 틈서리들을 보면, 그냥 국으로 숨만 쉬어도 한 상 뻐개지게 차려 먹은 듯싶다

 

 햇노란 옥수수밭에 싸락눈이 내린다 은단(銀丹) 같은 싸락눈이 바람이 일 때마다 이리저리 쟁반 기울어지듯 짜르르 짜르르 몰리더니, 햇노란 줄거리며 햇노란 잎사귀에 가서 일일이 부딪는다 싸릉싸릉 싸릉싸릉 청까지 튕기며, 아주 쬐끄맣고 투명한 그늘처럼 뛰어올랐다가는 자빠지고 자빠졌다가는 또 허천나게들 부딪는데, 싸릉싸릉 튕기는 맵시가 비장 속까지 햇노랗게 기뻐 죽겠단다

 

 


 

 

오태환 시인 / 늪

 

 

​​다슬기 다슬다슬 물풀을 갉고 난 뒤

젖몽우리 생겨 젖앓이하듯 하얀 蓮몽우리

두근두근 돋고 난 뒤

소금쟁이 한 쌍 가갸거겨 가갸거겨

순 草書(초서)로 물낯을 쓰고 난 뒤

아침날빛도 따라서 반짝반짝 물낯을 쓰고 난 뒤

검정물방개 뒷다리를 저어 화살촉같이 쏘고 난 뒤

그 옆에 짚오리 같은 게아재비가

아재비아재비 하며 부들 틈새에 서리고 난 뒤

물장군도 물자라도 지네들끼리

물비린내 자글자글 産卵(산란)하고 난 뒤

버들치도 올챙이도 요리조리 아가미

발딱이며 해찰하고 난 뒤

명주실잠자리 대롱대롱 交尾(교미)하고 난 뒤

해무리 환하게 걸고 해무리처럼 교미하고 난 뒤

기슭어귀 물달개비 물빛 꽃잎들이

떼로 찌글어지고 난 뒤

螺銓(나전) 같은 물이슬 한 방울 퐁당!

떨어져 맨하늘이 부르르르 소름끼치고 난 뒤

민숭달팽이 함초롬히 털며 긴 돌그늘, 얼핏

아주 쬐그만, 고요가 어슴푸레 눈을 켜고 난 뒤

 

 


 

 

오태환 시인 / 바다,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 2

―Anno Domini 2011년 4월 29일

 

 

<1>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 ■■■■ ■■■■ ■■■ ■■■■■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 ■ ■■ ■■ ■■ ■ ■■■■ ■■ ■■■■■, ■■■ ■■■, ■■■■ ■■■ ■■■ ■■ ■■■■, ■■■■ ■ ■■ ■■ ■■ ■■■■ ■■■■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붉은 쉐나임을 벗어 돌 위에 개켰다 이마에 탱자나무가시관을 뒤집어 쓴 그는 온전히 흰 팬티바람이었다 진작 목공질하여 땅바닥에 박아두었던 나무십자가를 등지고 서서, 잠시 어떤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허리를 굽혔다 왼손에는 펜치가 오른손에는 망치가 들려 있었다

 그는 자기 오른쪽 엄지발가락과 집게발가락 사이의 우묵한 살집을 겨누어, 'ㄴ'자로 구부린 쇠못을 펜치로 고정시킨 뒤, 망치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의 망치질은 서두르거나 망설이는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오른발의 복숭아뼈에 왼발의 복숭아뼈가 어슷하게 겹치도록 천천히 앉음새를 고쳤다 오른발과 마찬가지로 왼쪽 발등에도 힘과 각도를 침착하게 제어하며, 굵은 쇠못을 때려 박았다 딱, 딱, 딱, 망치소리가 폐채석장 이곳저곳에서 불찌처럼 작고 예리한 잔향을 일으켰다

 잠깐 숨을 가다듬고, 그는 십자가에 등을 맡긴 채 도르래로 무거운 화물을 끌어올리듯이, 윗몸을 일으켜 세우려 애를 썼다 끝이 없을 듯 위로, 위로 향하는 오랜 굴신이 큰창자의 연동운동 같기도 했다

 그는 듬성듬성 검은 거웃이 난 채 낡은 양가죽가방처럼 처진 아랫배를, 미리 십자가 중턱에 결박해 두었던 압박붕대로 비끌어맸다 오른손을 뻗쳐 근처에 갈무리한 식도(食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압박붕대 틈으로 비죽이 불거진 자신의 오른쪽 옆구리에 그것을 푹! 쑤셔서 돌렸다 시동키박스에 시동키를 꽂아서 돌리듯이, 자신을 어디론가 운행하려는 듯이 사위는 새소리 하나, 벌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식도(食刀)를 내려놓고 핸드드릴을 골랐다 왼쪽 손바닥의 검지뼈와 중지뼈 사이에 드릴날을 곤두세웠다 드륵, 드륵, 드르르르, 짧게 쥐이빨 갈리는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그것은 순식간에 손바닥을 관통했다 그는 구멍 뚫린 왼손으로 오른손의 핸드드릴을 받아 쥐려 했다 그의 동작은 전파간섭에 노출된 구형모니터처럼, 버퍼링이 걸린 VOD화상처럼 무너졌다가 끊기기를 몇 차례나 거듭했다 오른쪽 손바닥의 신경과 힘줄을 피해 조심조심 핸드드릴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두 손바닥을 나란히 모아 찬찬히 살폈다 상처자리가 석유시추용 천공 같았다 풀모기가 달겨드는지, 그가 불현듯 코앞의 허공을 휘젓는 시늉을 했다 어찌 보면 허공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성싶기도 했다

 십자가 상단에 고정했던 밧줄을 끌어내려, 천천히 자신의 아래턱을 매달고 나서 뒤통수 쪽으로 매듭을 조였다 그의 프로세스는 설계기사가 제도판 위에 컴퍼스와 곱자로 제도하듯 정교했다 그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한동안 빈 철사옷걸이처럼, 무심하게 건들거렸다 터무니없이 밝게 벗겨진 정수리 언저리에서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혔다가는, 탱자나무가시관과 흰 털이 건성드뭇 뒤섞인 두 눈썹과 콧등을 타고 내려와, 허벅지와 발등께로 사정없이 굴러 떨어졌다

 그는 기운을 수습하여, 십자가의 왼쪽 팔걸이에 동여매 두었던 압박붕대 틈으로 왼팔을 비벼 넣었다 빈 치약튜브에서 치약을 쥐어짜내려는 것처럼, 마지막 젖심까지 쥐어짜내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와인오프너로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를 비틀 듯이, 먼저 손봐 놨던 쇠못의 미늘에 자신의 왼쪽 손등을 비틀어 박기 시작했다

 

Eli Eli Lama Sabachthani!

 

 그늘 한 점 들지 않고, 하얗게 내리쬐는 폐채석장의 양달 멀리서 바라보면 그는, 머큐로크롬을 흥건히 묻힌 채 꽂아 논 면봉 같을 거였다

 

<2>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 ■■■■ ■■■■ ■■■ ■■■■■ ■■■, ■■■ ■■■■■ ■■■ ■■■, ■■■■ ■ ■■ ■■■■,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 ■■■ ■■■ ■■, ■■ ■■ ■■ ■■, ■■■ ■■ ■■ ■■■■■■

 

 둘째 날, 영서내륙지방으로부터 발달한 불안정한 기압골을 따라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다 비는 그가 수신하지 않은 주민세납부독촉장을 적시지 못했고, 평생 분주히 싸다닌 개인택시의 주행거리를 적시지 못했고, 지난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혼자서 닭곰탕 국물을 뜨다가 문득 들었던 잡념을 적시지 못했고, 차상위계층 신청서를 꾹꾹 눌러 작성하는 전처의 모나미볼펜을 적시지 못했고, 그가 공짜로 수선해 준 동료기사의 등유보일러와 3단변속 자전거를 적시지 못했다 비는 그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내가 어쩌다 한눈을 파는 것같이, 그저 쏟아져 내렸다

 셋째 날 오전, 양봉업자와 전직 목사가 SUV차량을 타고 그의 지성소(至聖所)까지 와서, 나무십자가 여기저기 검정 비닐봉투처럼 매달린 그를 발견했다 양봉업자가 지역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전직 목사는 핸드폰카메라를 이용하여, 그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다양한 포즈와 각도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오태환 시인 / 묘비명

 

 

내가 눈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희미한 노을 몇 잎뿐이었고

 

내가 귀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궂은 빗소리 몇 마디뿐이었고

 

내가 입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쓴 소주 몇 잔뿐이었고

 

내가 손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부질없는 시(詩) 몇 줄뿐이었는데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이렇듯 되고 말았다

 

―『시와 시학』, 2013년, 봄호

 

 


 

 

오태환 시인 / 불완전연소의 허기

 

 

 콧속과 인후를 양잿물에 재 놓은 것 같다

 뱃살 한 점에 미나리를 얹고 양념간장을 찍어 입안으로 가져간다 그러니까 소주잔을 곁들인 무심한 젓가락질은

 다만 그것의 쓸쓸함과 내통하거나, 그것의 어둠에 독하게 부역하는 일

 

 이 숨죽인 식욕을 채우는 저녁나절, 눈발 날리는 항구의 저녁나절

 

 


 

 

오태환 시인 / 바다,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6

―점경들

 

 

여름

연(蓮)밭의 오후 개들이 지네끼리 서로 밝게 핥아주고 있다 녹청(綠靑)의 깊은 잎사귀에 포갠 개가 뒷다리를 들어 올리면 줄거리에 무쇠 저울추같이 매달린 개가 밝게 사타구니를 핥아주고 진흙뿌리 틈에 볕뉘처럼 스민 개가 갈기를 털면 연(蓮)꽃 난간 아래 잠든 개가 밝게 연분홍 똥구멍을 핥아준다 두레박을 기울이듯, 양달을 따라 가슴들을 기울이며 느린 윗입술과 굵은 발바닥을 번갈아 핥아주는, 저 슬프고 간절한 개들의 참을 수 없이 밝은 혀 개들의 전생까지, 샅샅이 비치도록 밝은 적막

 

가을

잎새를 죄다 버린 나무들과 나무들이 능선에서 실뜨기하듯 늦췄다가 당기고 당겼다가 늦추는, 그 섬세하고 투명한 간격을 바라볼 때면 나는, 내 가장 춥고 오래된 죽음까지 들키고 만다

 

겨울

바람이 분다 해변의 피아노

 

나는 마당에 피는 꽃들을 목격하며 생각했다 꽃이 피는 것은 분명히 지금 벌어지는 사건이지만, 동시에 아직 벌어지지 않은 사건이며 금세 벌어질 사건이다 이미 벌어진 사건이기도 하고 이전에 벌어진 적이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 꽃이 피는 것은 또, 아주 오래전부터 여태까지 연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결코 벌어질 리 없는 사건이란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또, 봄

영원히 입증할 수 없는 꽃들의 흉흉한 알리바이

 

 


 

 

오태환 시인 / 바다,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16

—검은 색에 대하여

 

 

조금때의 달빛, 그녀의 살들이 해안선을 따라 찰랑거린다 태엽 풀리듯 조금이 진행될 때마다 태엽 풀리듯 투명해지는 살들, 혹은 몸의 경계

 

조금때의 달빛 아래 조금때의 달빛처럼 투명한 그녀의, 젖은 빗장뼈에서 수란관과 자궁점막에서 느슨한 허리에서 신장(腎臟) 피질의 푸른 실핏줄돌기에서 흰 발바닥에서, 또 흰 발바닥에서 검은 꽃이 피고 있다 도르래로 감아올리듯이 피는 검은 꽃 손톱만한, 더 작은 톱니바퀴끼리 옆으로 밀면서 죄면서, 피는 검은 꽃 호미 날같이 세우는 검은 꽃 지렛대로 끌어당기듯이 피는, 화물(貨物)처럼 기울며 피는 검은 꽃 벼랑 같은 검은 꽃 그녀의 투명한 해안선 샅샅이 검은 꽃들이 한사코 검게, 더 검게 피고 있다

 

검은 꽃들의 투명한 숙주(宿主) 검은 꽃이 피기 전부터 검은 그림자처럼 울던 그녀가, 다시 검은 그림자처럼 울고 있다 조금때의 달빛 검은 색의, 쓸쓸하고 오래된 평화

 

 


 

 

오태환 시인 / 바다,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22

―그녀의 와디Wadi

 

 

그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녀의 와디가 보이네 새울음 소리가 모래처럼 새는 모래의 경첩 그녀의 문을 열면 그녀의 와디가 몸 안에서 몸 안으로 흘러 온몸이 흘러 모래 속의 모래 또 그 모래 속 모래의 가장 뜨겁고 마른 시간까지 흐르네

 

모래의 지평선을 벗고 지평선 위에 치는 번갯불을 벗고 손목시계 벗듯 벗고 나는 그녀의 와디 속으로 망명하려네 모래의 푸른 시집(詩集)과 모래의 푸른 햇볕을 벗고 양말처럼 벗고 흰 발바닥으로 망명하려네 그녀의 와디 속으로 깊게 더 깊게 망명하려네 모래의 초분(草墳)을 모래의 숨을 모래의 북회귀선을 모래의 인기척을 모래의 윤곽과 그늘을 벗고 까마득히 벗고

 

모래인 채 내가 한사코 무릎걸음으로 망명할 수밖에 없는 거기 모래의 대낮 대낮에 운석(隕石) 떨어지는 그녀의 와디가 보이네 한사코 가랭이뿐인 그녀의 슬픈 와디가 보이네

 

 


 

오태환 시인

1960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1984년 《조선일보》《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데뷔. 시집 『북한산』 『수화(手話)』 『별빛들을 쓰다』 『복사꽃, 천지간의 우수리』 『바다,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 시론집 『미당 시의 산경표 안에서 길을 찾다』 『경계의 시 읽기』 『그곳에 가지 않았다』. 2017년 윤동주 문학상, 2017년 시와 표현 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