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전근표 시인 / 부부의 인연 외 6편

파스칼바이런 2025. 10. 19. 08:00
전근표 시인 / 부부의 인연

전근표 시인 / 부부의 인연

 

 

서로 다른 사람이 연이 닿아

 

해와 달 서로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큰 우주다

 

서로 떠받치며 죽을 때까지

 

돌고 돌며 사랑으로 살아야한다

 

남편 옆에 아내가 있고

 

아내 옆에 남편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서로 살아 숨 쉬고 있음에 항상 감사하며

 

서로 사랑하며 아끼며

 

존중하며 살자 하늘의 뜻이다

 

-시집 <별빛 소나타>에서

 

 


 

 

전근표 시인 / 가을밤(秋夜)

 

 

낙엽 뒹군 소리에

 

귀뚜리 밤새 슬퍼 울고

 

툇마루 구석진 곳에

 

내려앉은 하얀 달빛은

 

밤 거미 생명줄을 놓았구나

 

뜰 앞 솔 나무 가시에 찔린

 

초승달은 황금빛 금가락지를 걸고

 

코끝에 부서지는 서늘한 바람

 

국화 향이 깊은 밤 그윽하다

 

 


 

 

전근표 시인 / 하늘을 안고

 

 

사방팔방 나눔이 없다

이쪽저쪽 텅 빈 하늘

 

허공 속에서

만물을 품고서도

 

물처럼 낮은 곳을

산처럼 높은 곳을 향해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라 한다

 

해와 달 별을 품고

동서남북 하나같이

하늘을 안고 살아 가보자

 

 


 

 

전근표 시인 / 갯바위마을

 

 

수 억 년

삼키며

옹기종기 오순도순

용궁 속 동화를 노래하는

따개비 고향 갯바위 마을

 

세찬 파도

폭풍우 눈보라 몰아쳐도

옹기종기

물결 따라 도란도란

 

따개비 고향

갯바위 마을

정이 많아

나 그곳에 살고 싶다

 

 


 

 

전근표 시인 / 제비 울음소리와 깊은 산 속 옹달샘

 

 

동녘의 여명이 어둠을 헤치기 시작하고

찌지 배배~ 찌지 배

찌~지 찌지~배배

창밖의 해 맑은 제비식구들 곱게 지저귈 때

나는 설 읽은 새벽잠 깨어 두 손을 모읍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아 숨 쉴 수 있음에...

밝은 새날을 맞이할 수 있음에...

그리고 좋은 하루 시작할 수 있음에...

 

지금까지 죄 짖고 살아오며

수 없이 받아 오기만 했던 도움들

남은 삶 동안 얼마나 배품으로 보답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인지...

하나님! 용기와 힘을 주소서

새길 찾아 많은 사랑 은혜 베풀게 해 주소서

 

오늘도

모든 생명 귀히 여기고

세상을 사랑하며

사랑 넘쳐 깊은 산 속 옹달샘이 되게 하소서

가는 길 험난해도 남은 삶 얼마 되지 않아도

날이면 날마다

동녘의 아침햇살 항상 밝게 비춰 주소서

매년 봄이면 찾아와 지저귀는

새벽녘 창밖의 고운 제비울음소리 듣게 하여 주소서

 

 


 

 

전근표 시인 / 아침 이슬

 

 

요즘 사회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다

개혁주의자들과 기득권자들의

자리 굳힘 싸움이 한창이다

 

거짓과 파렴치가 도를 지나쳐

이제 ‘인간 자체’이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우리 모두 이른 새벽 맑은 하늘 아래

풀잎 위 영롱한 이슬을 보았는가?

‘아침 이슬’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사회 발전에 앞장서서 뜻을 같이 모으자

 

우리에겐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전근표 시인 /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춘하추동 사계절

비바람 폭풍우가 불어도

엄동설한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날 낳으신 어머니 붙잡고?

꿋꿋한 모습으로 자식들 사랑하셨던 아버지

배고파 허기질 때면 새벽잠 깨어 사립문 박차고

쪼들린 삶에 지친 모습 숨기려고

늦은 저녁에야 집에 오셨던 아버지

이 자식 그 크고 깊은 뜻을 이제야… 이제야

아무리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당신을 불러보며

하늘만 우러러 눈물짓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전근표 시인

1949년 전북 진안 출생. 원광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석사).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 (주)하림 영업본부장, 공장장을 거쳐 (주)하림 상무이사와 (유)명보쇼핑 대표이사. 진안군 애향장, 고도금마 문화의장. 한국시문학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