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성 시인 / 그대 머무는 세상 외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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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시인 / 그대 머무는 세상
그대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대가 희미하게 떠오를 때면 슬픔이 소리없이 쌓이고 그대가 머물러 줄 때면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비가 내려도 좋고 바람 불어 좋았지만 가슴에 내리는 비는 무엇으로도 갈릴수 없었습니다 그리움에 젖으며 사랑하는 법보다 우는 법을 먼저 배워 버렸기에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을 가려 배고파 삐죽이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김홍성 시인 / 내가 변하지 않으면
편안한 삶이라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어찌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삶이 지치고 힘들게 하는 것은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기 위한 아름다운 변화입니다
삶은 우리에게 늘 많은 변화를 안겨줍니다
설레이도록 흔들리는 나뭇잎으로 가까이 다가가 보세요
비 바람에 가지가 꺾이거나 나뭇잎 하나에도 멀쩡한 삶이 없지만 달콤한 열매를 안고 서성입니다
두렵고 힘든 삶을 만나면 내 생각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삶이 변하지 않고 자신만 힘들어 집니다
캄캄한 밤이 가지 않을것 처럼 어둠속에서 찬란한 별이 그토록 반짝이던 밤이 가고 찬란한 아침 햇살이 창가를 붉게 물들이고
언제나 어둡고 추운 땅속에서 꼼지락이던 봄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당신의 삶이 고통스럽지만 삶의 주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위기 뒤에 좋은 기회가 올거라는 희망을 가슴에 꼭꼭 새긴다면 어둠속의 잠자던 겨울이 깨어나고 당신은 따뜻한 새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삶이 고통스럽지만 삶의 주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위기 뒤에 좋은 기회가 올거라는 희망을 가슴에 꼭꼭 새긴다면 어둠속의 잠자던 겨울이 깨어나고 당신은 따뜻한 새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김홍성 시인 / 우리네 인생도 한송이 꽃이랍니다
들녘에 피어나는 꽃들만 꽃이 아니랍니다 보고싶어 흔들리고 그리워 흔들려 피었다 지는 우리네 초록빛 인생이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랍니다 가까이서 보려 애쓰지 마세요 조금만 멀리서 바라봐 주세요 아름답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말 한마디에서 상처받아 흔들려도 따스한 향기의 말에서 눈웃음 머금은 입가에 쑥갓같은 꽃웃음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김홍성 시인 / 다시 산에서
친구여 우리는 술 처먹다 늙었다 자다가 깨서 찬물 마시고 한번 크게 웃는 이 밤 산 아래 개구리들은 별빛으로 목구멍을 헹군다 친구여 우리의 술은 너무 맑은 누군가의 목숨이었다 온 길 구만리 갈 길 구만리 구만리 안팎에 천둥소리 요란하다 -시집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중에서
김홍성 시인 / 이보다 더 행복할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환한 기쁨의 얼굴로 마주할 때 세상 모두다 준다 한들 이보다 더 행복할수 있을까요
미소는 가슴의 꽃이며 사랑이 넘치지 않는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행복에서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향기나는 말 한마디 덧 붙인다면 보고 싶었다 든지 수고많았죠 이 한마디는 세상의 아름다운 향기를 다 모아도 이보다 아름다울수 있을까요
우리네 인생도 꽃처럼 한번 머물다 가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아름다운 말을 가슴속에만 묻어둔 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오래 살아볼려고 노력하고 좋은 음식만 먹으려 했지 좋은 생각과 좋은 말을 가려해 보신적있으신지요
좋은 생각과 좋은 말에서 마음의 온도는 올라갑니다 남이 들을때는 말에서 향기가 나고 마음의 온도는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에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자신은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김홍성 시인 / 양놈 똥
춥고 캄캄한 밤 동네 사람들 다 잘 시간에 골목 저 밑에서부터 비틀비틀 올라오는 소리 동네 사람 들으라고 영감님이 내뱉는 소리 한 발짝 뗄 때마다 가쁜 숨을 쉬면서
양놈... 똥은... 거름도 안 돼...
영감님 배추밭은 고개 너머 미군 사격장 근처였다 팀 스피릿 훈련 나온 미군들이 임시 변소 열두 칸에 싼 똥을 날마다 똥지게 져서 똥구덩이에 모아 놓고 여섯 달을 썩힌다고 썩혔는데 썩지를 않았다 썩지 않은 미군 똥은 영감님 배추 농사를 망쳤다
양놈... 똥은... 썩지도... 않아....
딸꾹 딸꾹 딸꾹질을 하다가 카아악 가래침을 모아 퉤 뱉고서 빨개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똥지게 진 듯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한 발짝 뗄 때마다 가쁜 숨 몰아쉬면서
양놈... 똥은... 냄새도 고약해...
영감님 세상 떠난 지 한 50년 됐나 이제는 우리가 영감 소리 들을 나이가 되니 통행금지 사이렌 같은 이명耳鳴속에서 영감님 내뱉던 마디마디 아픈 소리들이 마침내 말 같은 말이 되어 이어진다
양놈... 똥은... 거름도... 안 돼... 양놈... 똥은... 썩지도 않아.... 양놈... 똥은... 냄새도 고약해...
* 2019년 1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방위비 6조 원을 요구했다.
-《내일을여는작가> 2020. 상반기호
김홍성 시인 / 별빛보다 먼 그리움
그대와 나 사이만큼 하늘과 땅 사이도 이만큼 멀까
하루에도 몇 번씩 쌓아놓고 허물어 버리는 것은 손에 잡아도 흘러내리는 모래알 같은 그리움이었을까
푸드득 날아온 새들도 무엇인가 잊지못해 두리번거리다가 그리움의 부리로 찍어 향기를 마시고
구름이 서로 비켜서면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햇살이 이다지도 가슴 뜨거울 줄이야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빛이 있다면 내게도 반짝이는 별빛이 있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사람
먼 하늘과 땅 사이 처럼 중년이 되어서도 아직까지 그곳에 닿지 못하는 높고 푸른 하늘같은 그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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