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혁 시인 / 무게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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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시인 / 무게
아침이 얇게 배어드는 창문 오늘도 저 많은 광자들이 여기로 쏟아지는구나 꿈 속 걷던 발에 벌레 한 마리 밟을 뻔 했다 아무 생각 없는 무게가 죄 지을 뻔 했다 어떻게 그렇게 가볍니, 무게가 온통 걸음에만 쏠려 있어 걸음이란 업이 내 지난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는가 벌레가 난다 어쩜 그리 가벼울까 업을 지 운 날갯짓은 저런 건가 눈치 없이 꼭대기만 보고 오르던 나의 등반 어디서 푹 꺼진다 가끔 걸음은 고치로 액화되는 꿈이다 상선약수라 했던가요 실은 그럴 수 밖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일들, 시간들 내가 납니다 언젠가 납니다 그렇게 나입니다
-웹진 『시인광장』 2025년 11월호 신작시
우혁 시인 / 꼬리가 묶인 붕어
왜 쟤는 저래요? 답이 없어서요
길고 긴 물길을 빠져 나오면 너의 집 가볼 일 없는 지상에서 헐떡이는 건 붕어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어둔 길을 뚫고 가면 너의 집
수초를 뜯고 전선을 뜯고 길을 넘고 물을 넘어 그제서야 우리는 날 수 있다
왜 쟤는 저래요 방금 길을 삼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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