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봉 시인 / 잡념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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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봉 시인 / 잡념
(새를 잡았다 잡았다고 생각한다 잡았다고 생각하면서 놓아준다 놓아주었다고 생각한다)
아흔 두 계단 내려와 담배 피우고 아흔 두 계단 올라간다, 한 시간에 한번 씩 반복한다.
(새를 잡았다 잡았다고 생각한다 잡았다고 생각하면서 놓아준다 놓아주었다고 생각한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목구멍 깊숙이 새를 넣었다 토해낸다, 계단을 오르면서 목구멍 깊숙이 새를 넣었다 토해낸다,
이낙봉 시인 / 공복의 카피
선풍기가 돌아간다.
너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나는 사람이라고 한다
선풍기가 돌아간다
너는 노래라고 하는데 나는 놀이라고 한다.
"시는 언어 영역에서 이미 선이다"*
나는 즐긴다고 하는데 너는 질린다고 한다
공복의 커피 공복의 카피
선풍기가 돌아간다.
*돈연, 시와세계. 2007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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