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정양숙 시인 / 나의 기도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6. 2. 6. 08:00
정양숙 시인 / 나의 기도

정양숙 시인 / 나의 기도

 

 

입술로만 하나님의 자녀

세상일에 전념하고 연연하여

아집과 교만의 노예되어

자신만을 사랑했습니다

 

삶의 풍파로 두려울 때 용기 주시고

위험에서 피해 가게 하시며

소원을 이루어 주셔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절대자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택하시고 도우시는 은혜에 감사 드리며

모든 근심 염려를 주께 맡깁니다

 

동녘창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희망처럼 반짝이는 아침 햇살

겸손한 마음과 따뜻한 눈빛으로

세상과 이웃을 바라 보고 싶습니다

 

꿈결같은 인생길 가는 동안

저 높은 곳을 가슴에 새기고

신앙에 힘쓰며

주어진 날들에 충실 할 것입니다

 

 


 

 

정양숙 시인 / 내 그림의 바탕색

 

 

일찍이 내 주위를 물들이던 빛깔은

분홍빛이다

뒤꼍에 다소곳이 홍조 띤 복숭아꽃

아련한 살구꽃

뒷산앞산에 붉게 번진 진달래와 철쭉

언덕길에 만발한 벚꽃

논둑밭둑 풀밭을 메운 패랭이꽃

모두가 꽃분홍 연분홍 진분홍 등

다감한 분홍색이다

 

깊게 새겨진 곱다란 분홍빛 향기 너울들은

영원토록 가슴 저린 향수의 옷자락이다

 

 


 

정양숙 시인

경기도 여주 출생. 2000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그림자된 그리움』 『단비를 기다리다』 『화단주인의 취향』 『내 그림의 바탕색』 『두 번째 풍경』. 짚신문학상, 한국크리스찬문학상 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현대시인협회 농민문학회 회원. 짚신문학회 이사. 현재 미국 로스엔젤스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