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대 시인 / 공의 각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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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대 시인 / 공의 각도
1 운동장 한쪽에서 비를 맞고 있는데 아무도 손길이 가지 않는 축구공 눈살에 튕겨 나왔지만 받아주는 사람 없다
2 거울을 둥근 공으로 깨끗하게 닦았는데 몸으로 건너가기 쉽지 않은 빈손 화법 어디도 문고리 잡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3 빗물이 고여 만든 우물길을 따라서 물결을 만들어내는 황톳빛 이야기에 출구를 되 읽어주며 강어구를 넘겼다
김진대 시인 / 만해의 계절 1
백담사 마당에 팥배나무 가지마다 만해가 전하지 못한 자유와 평화가 경내를 휩싸고 돌아 꽃으로 피기까지
지난날 과육만 먹고 버린 씨앗 한 알 만해로 퍼지게 잎까지 손 맞잡아 천둥과 번개 앞에서 열매를 맺었다
오늘 아침엔 이방인도 입맛을 다시고 우레와 침묵으로 만해에 이르려고 열매에 담긴 경전을 가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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