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김진대 시인 / 공의 각도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6. 2. 13. 08:00
김진대 시인 / 공의 각도

김진대 시인 / 공의 각도

 

 

1

운동장 한쪽에서 비를 맞고 있는데

아무도 손길이 가지 않는 축구공

눈살에 튕겨 나왔지만 받아주는 사람 없다

 

2

거울을 둥근 공으로 깨끗하게 닦았는데

몸으로 건너가기 쉽지 않은 빈손 화법

어디도 문고리 잡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3

빗물이 고여 만든 우물길을 따라서

물결을 만들어내는 황톳빛 이야기에

출구를 되 읽어주며 강어구를 넘겼다

 

 


 

 

김진대 시인 / 만해의 계절 1

 

 

백담사 마당에 팥배나무 가지마다

만해가 전하지 못한 자유와 평화가

경내를 휩싸고 돌아 꽃으로 피기까지

 

지난날 과육만 먹고 버린 씨앗 한 알

만해로 퍼지게 잎까지 손 맞잡아

천둥과 번개 앞에서 열매를 맺었다

 

오늘 아침엔 이방인도 입맛을 다시고

우레와 침묵으로 만해에 이르려고

열매에 담긴 경전을 가슴에 새긴다

 

 


 

김진대 시인

겅북 영주시 출생. 2017년 《월간문학》등단. 시집 <풋굿>, <빈손화법>. 2006년 한국교육신문 교원문학상 입상. 2015년 공무원문예대전 입상. 2023년 경기시조문학 작품상 수상. 현재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