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이윤정 시인(淸良) / 범패소리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6. 2. 14. 08:00
이윤정 시인(淸良) / 범패소리

이윤정 시인(淸良) / 범패소리

 

 

저 세월 너머, 언덕 너머

기왓장 밑으로 천년을 흘러 바람처럼 내려 온 소리

입에서 입으로 휘파람처럼 살아남아

장엄하게 하늘을 여는 소리

 

경쾌하고도 애잔함이 넘치는

그 오묘한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모양도 빛깔도 없는 것이

모양과 빛깔을 갖추고 다가온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불보살에 이르게 하고

극락왕생의 길 밝히는 범패소리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길 안내하려 하늘 향해 펄럭이며

온 몸을 파고드는 대자연의 소리

태초의 소리, 하늘의 소리다

 

범패소리는 거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낙네의 눈물 보다 더 애잔하다

부처님 마음처럼 둥글고 모나지 않은

연꽃송이처럼 소리가 방울져 피어나서

가슴을 세차게 때리는 빗줄기가 된다.

 

 


 

 

이윤정 시인(淸良) / 몇만 년 동안의 진리

 

 

집안에 아버지가 인상이 좋으면 가족 전체가 편하다

어머니 인상이 좋은 집은 그 자녀들이 잘 풀린다

 

아빠 인상이 진상이면 온 가족 우울하고 불행하다

어머니 인상이 진상이면 자녀들 앞길 풀리지 않는다

 

그렇다 부부는 상대방 얼굴 서로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은 얼을 담는 굴(얼굴)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가장의 인상만 보면 그 집에 가 보지 않아도

그 가족의 행복도를 충분히 가름할 수 있다

 

부인의 인상만 보면 그 집에 가 보지 않아도

그 집안 자녀들의 현재와 앞날이 보인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자녀보다 아내에게 잘하라

온 가족의 행복을 원한다면 자식보다 남편에게 잘하라

 

가족이 소통되지 않으면 싸움이 자주 일어나고

싸우는 집엔 복이 들어오다 놀라 피해서 나간다

 

가족이 모여서 웃음과 대화가 많고 소통이 잘되면

다른 집으로 가던 복록까지 기웃거리고 스며든다.

 

 


 

이윤정 시인(淸良)

한국문인협회 문학기념물조성운영위원. 월간 <심상> 신인 문학상 수상 시 등단. 불교문학회 부회장(역임). 시마을문학 부회장(현재). 코리아나문학회 회장. 현대시인협회 회원. 심상문학회 회원. 글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