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리 시인 / 나의 작은 집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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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리 시인 / 나의 작은 집
나는 나의 작은 집을 사랑하네 남쪽 베란다 깊숙이 햇살이 들어오고 부엌 창으로 예쁜 석양이 보이는 집 어린 아이들이 자라 멋진 어른이 되고 아기 고양이 나이를 먹는 동안 작은 모종들이 튼실한 나무로 자랐네
푸른 하늘이 보이고 시원한 바람부는 마천루로 둘러싸인 작은 오아시스 꽃대궁 올린 난 향기 가득한 시를 쓰고 고양이 낮잠 자는 나른한 오후 매미 울음소리 한낮의 정적을 깨뜨리는 나의 작은 집을 사랑하네
강에리 시인 / 그런 날이 있습니다
마셔도 마셔도 목마른 날이 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날이 있습니다 사람에 둘러싸여도 외롭고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 번 들어도 슬픈 날이 있습니다
배부르게 젖 먹고 새근새근 잠든 아기처럼 행복하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납니다 칭찬 받고 학교 가는 아이처럼 씩씩하게 살고 싶은데 힘이 나지 않습니다
삶의 바다에 끝없이 가라 앉는 나를 별처럼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와 시선 마주칠 때 살아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날이 있습니다 사랑같은 건 까마득하게 잊었는데 당신은 자꾸 눈으로 말합니다 반생을 떠돌던 마음 비로소 집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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