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인 시인 / 거짓말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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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인 시인 / 거짓말
나는 오래 낙심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물고기를 위해 투명 취급 아니면 특별한 취급을 받을 수 있지 유리로 된 물고기에게는 둘 다 쉬웠지만 어느 쪽도 진실은 아니지 사람에게 어려운 것 예를 들면 수치 상해서 냄새나는 마음 지나친 수준의 뜨겁고 차가운 말 유리 물고기는 아무렇지 않게 주워 삼켰어 잘디잘게 분해시키는 과정 우리는 다 볼 수 있었는데 유리 물고기는 유리란 것을 몰라서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서 괜찮아 맛있다 행복해 라고 말하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금 근사한 선물을 받았다고 다정한 식사에 초대받았다가 오는 길이라고 물고기를 사들인 사람들이 낄낄거리며 이애의 겉을 봐 이애의 속을 봐 나쁜 더 나쁜 것을 던져주었다 웃음에 둘러싸여 잘하고 있다는 스스로 견고하다는 믿음 그 얄팍한 유리 조각을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한번 만져보았다
신이인 시인 / 어린 사랑의 시
일단 망설여 그렇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는 숲이야
숲이라고 불러도 좋은 숲일까 (민들레 줄기 아래 버섯 도토리 산양과 면양을 좇는 너구리 뱀 고라니 느긋한 멧돼지 곤줄박이 잘 모르는 비죽새 그런)
설명은 한없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런 게 밤이고 구름이고 숲 해설가들의 습성이니까 멈추지 못하면서 한마디도 고를 수 없게 되는 것 엽서 앞에서 촉이 짧은 만년필을 들고 어떻게 두드려야 할까 굳어가는 것
토끼 부드러우며 갑작스럽게
제비꽃 작고 뚜렷하게
그림을 그렸다 당신이 눈치챌까? 나는 몰래가 되고 싶었다 아니다 깜짝이 되고 싶었다
우리는 근사한 미술관을 많이 알았다 두 팔로 안을 수 없는 꽃다발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고작 엽서 한 장으로
나는 절망 비슷하게 수줍었다 숲이 처음인 것처럼 하지만 정말로 처음이었다
그림은 그림으로 굳어가는데 그림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어린애처럼
도마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 마구
빛이 잎사귀 틈을 헤집는다 숲은 진동한다 사실은 가만히 있고 싶다 숨어 있기로 했잖아요 불시에 튀어오를 거라고 했는데요 그런 곤충과 짐승을 함께 안고서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하고
어쩌지 못하고 숲인 숲이 아니어도 좋을
종이 그토록 울창해질 때 나를 조금 꺾어서 도려내어 만드는
깨끗한 엽서 그랬었다 이제 여기서 나는 최대한 쉽다 쉬운 사람이라는 것이 무섭지 않다 시인도 평론가도 고급 독자도 아닌 내 사랑을 위해 사랑을 사랑이라고만 부르며
오해 없이 간단하게
숲으로 들어가는 편을 택한다 무섭지 않다
토끼를 닮은 구름이 머리 주변에서 작게, 노크를 하고
첫
밤이 들어온다 안녕
간지러워하며 당신이 웃는다
큰일났어 어떻게 해도 지나갈 수 없는 숲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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