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 좋은 약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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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 좋은 약
큰 병 얻어 중환자실에 널부러져 있을 때 아버지 절룩거리는 두 다리로 지팡이 짚고 어렵사리 면회 오시어 한 말씀, 하시었다
얘야, 너는 어려서부터 몸은 약했지만 독한 아이였다 네 독한 마음으로 부디 병을 이기고 나오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아버지 말씀이 약이 되었다 두 번째 말씀이 더욱 좋은 약이 되었다.
나태주 시인 / 떠난 자리
나 떠난 자리 너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만 같아 나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기
너 떠난 자리 나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 생각하여 너도 울먹이고 있는 거냐? 거기
<나태주 연필화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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