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시인 / 시인의 발바닥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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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시인 / 시인의 발바닥
목욕탕엘 갔다 굴참나무처럼 갈라진 내 발바닥을 보고 시인의 발바닥이 그 모양이냐고 누군가 말을 했다
유심히 보니 산도적의 발바닥 도망나온 발바닥
어디를 쏴 다녔기에?
한쪽에 등 돌리고 앉아 발바닥을 문지른다
김상현 시인 / 어부동 애가(哀歌) -수몰지역
고향에 오지 마세요 하늘을 찌를 듯 키 큰 느티나무는 지금 밑둥만 남아 있고요 박넝쿨 올리던 담장도 잡귀 쫓던 토담길가 늙은 호랑나무는 흔적마저 없어요
고향에 오지 마세요 하늬바람 멱감던 대숲 휘감고 들리던 개 짖는 소리며 마을 힘차게 뛰어 다니던 다듬질 소리를 무시로 듣던 밤은 이제 없어요 다만 별은 더 이상 하늘에 살지 않고 다시는 호롱불 밝힐리 없는 마을에 내려와 우리들이 살던 이야기를 전설처럼 꿈꾸며 살아요
고향에 오지 마세요 우리가 살던 고향은 물새 날아드는 갈대밭이 되어가고 그 강변에 핀 이름 모를 아기들꽃 보면 눈물이 나요
그래도 고향이라 찾아오시거든 행여 돌을 던지지 마세요 돌은 속마음에 떨어져 아픈 파문이 일까 두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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