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공기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땐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딪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등산이 돌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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