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반게시판

"다큐 '울지마 톤즈' 매스컴상 대상 수상"

by 파스칼바이런 2010. 12. 23.

"다큐 '울지마 톤즈' 매스컴상 대상 수상"

제20회 가톨릭매스컴상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윤조 기자, 김영준 대표, 구수환 프로듀서, 강대규 감독, 서종빈 기자, 이기락 신부, 조환길 대주교,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제20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시상식이 11월 30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KBS 스페셜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구수환 프로듀서가 대상을 수상했다.

구 프로듀서는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이태석 신부 활동과 숭고한 희생을 감동적으로 담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을 받은 구 프로듀서는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뜻을 기려 상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평화방송 보도국 서종빈 기자(방송부문/생과 사의 아름다운 공존), 대구 매일신문 한윤조 기자(신문부문/이웃사랑), 강대규 영화감독(영화부문/ 영화 하모니), (주)경세원 김영준 대표(출판부문)가 각 부문별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인터넷 부문에서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는 시상식에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알리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작품들이 상을 타게 됐다"면서 "매스컴 종사자들이 매체를 통해 사랑과 정의, 평화와 같은 인간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는데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오지영 사장신부,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 주교회의 홍보국장 김화석 신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 심사위원장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최홍준 회장 등이 참석했다.

 

1987년 자유언론상으로 출발한 가톨릭 매스컴상은 20회를 지내면서 한국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언론상으로 자리잡았다.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정의와 평화, 사랑 등 인간 보편적 가치를 드높인 매스컴 종사자들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추모의글>

많이 사랑한 당신 앞에

-영화 <울지마,톤즈>를 보고, 이태석신부님께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많이 사랑한 당신 앞에

    조금 사랑한 우리가

    참 부끄럽네요, 신부님

    때로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감사보다는 불평을 먼저 하고

    사소한 어려움을 못 참고

    이웃에겐 무관심하고 냉랭하게 대하며

    자신 안에만 갇혀살았던 우리가

    오늘은 더욱 부끄럽네요,신부님

     

    외로울 틈이 없다고

    나직이 고백하는 영화 속의

    당신은 웃고 있는데

    우리는 자꾸만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 숨을 쉴수가 없네요

    영화가 끝난 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큰 박수를 칩니다

    눈물 젖은 얼굴로 미소를 띠고

    서로 서로 뜻깊은

    사랑의 인사를 나눕니다

     

    세상을 떠났지만 뜨겁게 사랑 받는

    우리들의 태석 신부님,

    이제는 검은 대륙의 성자가 된 쫄리 신부님.

    아이들의 꿈이고 음악이었던 신부님.

    다른 이를 고쳐주는 의사는 되고

    자신을 고치는 의사는 되지 못했던 신부님.

     

    밤낮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아

    초인적인 힘으로 버텼지만

    끝내는 안타깝게 쓰러지신 신부님.

     

    잠시 다니러 왔던 고국의 휴가가

    영원한 천국의 휴가가 되버리고 만 길.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평생토록 쉬지 못할 것 같아서

    하느님이 불러간 것인가요.

     

    그것을 섭리라고 말해야하는건가요.

    톤즈와 사랑에 깊이 빠진 당신을

    사랑에 눈이 멀었던 당신을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자신을 돌보시지 그랬어요,

    가끔은 힘들다고 엄살도 부리시지 그랬어요.

      

    십년만 더 오년만 더

    아니면

    이년만 더 일년만 더

    영화 속의 당신이 다시 살아나와

    톤즈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떠나시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오늘 따라 하늘은 푸른데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지난 5월 담양의 묘소에 두고 온

    분홍장미를 닮은 기쁨 한 송이

    슬픔과 함께 마음 속에 피어오릅니다.

    당신이 떠나며 남긴 사랑 헛되지 않게

    여기 우리가 다시 힘을 모아

    평화를 만들고 빛을 밝혀야겠지요.

    사랑의 집을 지어야하겠지요.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겠지요.

     

    사랑에 대해서 말만 무성한 이 시대

    진정 아낌없는 헌신으로

    사랑에 목숨 바친 당신을

    새롭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도 당장 당신을 닮고 싶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는 우리의 눈물이 되고

    기도가 되신 우리 신부님....

      

    2010.9.16 부산 가톨릭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