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마르코복음 6,30-34>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최민순 신부님의 ‘두메꽃’이라는 시입니다. 세상의 온갖 번잡한 일을 벗어나 깊은 산속 외딴곳에서 주님만을 바라며 살고 싶은 한 사제의 마음이 가슴 저리게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을 떠나 ‘외딴곳’으로 가서 쉬고자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된 시간의 행복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에 홀로 머물고 싶은 마음이 늘 간절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있고, 늘 번잡한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매일매일 전투를 하듯 어디엔가 쫓기듯 삽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은 주일에 미사 한 번 참석하면 모든 의무를 다한 것처럼 여깁니다. 그다음은 즐기고 놀아야 쉰 것 같습니다.
참된 ‘쉼’이란 마음을 고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호수’라고 했듯, 우리 마음이 고요로와야 호수 표면에 하늘의 달그림자도, 산 그림자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고요로움 속에서 내 인생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고, 나의 날을 새롭게 준비하시는 주님의 창조의 손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에게 외딴곳으로 가서 쉬라고 하셨는지, 또 당신께서도 왜 군중을 떠나 외딴곳에 가서 머물고 싶어 하셨는지 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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