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씀
하루는 공자가 그의 제자를 데리고 산보를 가고 있었다. 제법 큰 대로변에 이르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이 틈에 공자와 그의 제자도 함께 걷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부녀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사람들이 우르르 길 한 켠으로 대피하다시피 하여 급히 도망가듯 하였다. 그곳엔 다름 아닌 대낮서부터 만취한 남정네가 자신의 생식기를 꺼내어 도로 한 가운데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술에 취한 그자는 소름끼치는 웃음도 머금고 소리도 꽥꽥 지르며 행인들에게 심한 혐오감을 주고 있었다. 그러자 공자도 못 본 척 고개를 돌리고 길 한 켠으로 피해 묵묵히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리곤 한참을 더 걷다보니 좁은 길이 나왔다. 그 길을 따라 공자와 제자가 걷고 있었는데 길 저편에서 이번에도 술에 취한 한사람이 비틀비틀 걸어오고 있었다. 그자는 급히 주위를 살피더니 이내 길 한 켠으로 몸을 돌려 소변을 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곳을 지나던 공자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그를 꾸짖기 시작했다. 소변을 보던 그는 황급히 옷을 추스리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공자의 제자가 공자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아까 대로변에서 소변을 보던 자는 그냥 모른 척 지나치시더니 어찌하여 저자는 꾸짖으시는지요?" 그러자 공자가 제자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지금 저자는 비록 길이긴 하나, 주위를 살피고 몸을 돌려 소피를 보았다. 그것은 부끄러움을 안다는 사람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는 잘못을 지적해주면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자이지만 아까의 그자는 부끄러움조차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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