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수도승
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기도 하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 주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마침내 동료 수도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강둑에 내려놓았소. 그런데 왜 형제는 아직도 그녀를 등에 업고 있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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