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보고 들은 대로 행한다.
인간은 '보고 들은'것에 의해 지배받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인간은 '보는 것'에 의존해서 진화해 왔다. 인간의 감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각은 모든 감각의 60%를 점유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물을 보는 행위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급우를 충동적으로 칼로 찌른 학생에게 그 까닭을 묻자 영화 [친구]를 여러 차례 봤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만 모방을 하게 됐다고 답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가문'이라는 것', '가풍', '집안내력'이라는 것을 따지는 것도 결국은 무엇을 '보고 듣고' 자랐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딸 들은 20-30대 의욕이 왕성할 때는 '절대로 엄마의 단점을 안 닮겠다.'고 큰소리치지만, 이럭저럭 40대를 넘기게 되면 그 안 닮겠다던 '엄마의 단점'을 붕어빵처럼 닮아간다.
아들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대 부분의 아들들은 '여자는 때려도 되는 존재구나'라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어른이 되고 가정을 가진 다음 자기 아버지와 똑같이 아내를 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보고 들은'것이 무의식과 잠재의식에 잠복해 있다가, 시간이 흐르고 의지(意志)가 약해질 때 드디어 그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보고 듣는' 사물이나 사건, 심지어 사람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이상이다. 이들은 우리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에 자리를 잡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본다는 것', 그리고 그 영상을 관장하는 우뇌의 작용은 참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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