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와 적혈구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들이 있어.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침입자(병균)가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하지.
그런데 백혈구가 어떠한 방법으로 침입자를 처치할까?
얼핏 생각하면 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도 같은데. 백혈구는 침입자를 향해 절대 무력을 쓰지 않고, 대포를 쏘지도 않고, 기관총을 쓰지 않아. 화학약품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니래.
그럼 어떤 방법일까? 궁금하지?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품에 푹 껴안아 버린데. 그리고 아주 아주 깊은 사랑으로 침입자를 감싸준데.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아마 황홀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지 않니?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그냥 녹아 버릴꺼야. 백혈구의 사랑은 놀라워.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 주니깐.
적혈구도 백혈구처럼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래. 골수에서 태어나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가지는데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잖아.
그래서 산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얻어서 가지고 다니는 친구인데, 그 친구는 언제나 혈액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줘.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텐데 말야. 하지만 단 0%도 남기지 않고 100% 다 준데.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비장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둬. 아마 우리 사람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두고 남에게 나누어 주었을껄.
우리 몸의 모든 것들은 (세포 하나까지도) 자신을 위해 사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 모두가 남을 위해 사는 거 같아. 내가 남을 위해 100%로 봉사하듯이 남도 나에게 100% 봉사한다는 원리가 우리 몸에 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는 건강할 수 있겠지?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사랑으로 감싸주는 반면,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나누어주는 그런 사랑. 이런 친구들이 혈액 속에 있고 그런 혈액은 바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좌우 하는거 같아.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그래서 말이지, 우리는 가끔씩 사랑을 마음 속 가득히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왠지 기쁘고 반갑고 오랫동안 그와 함께 있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어. 그런 사랑이 넘치는 멋쟁이 친구가 우리 몸 안에 살고 있지. 난 말야. 네가 백혈구와 적혈구 같은 사랑이 언제나 네 마음속에 함께 하길 바래. 언제나, 늘.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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