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지 않는 아이
미국의 여류 소설가 펄 벅 여사에게는 딸이 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큰딸 캐롤은 자라지 않는 아이였다. 언제부터인지 지능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정지해 버렸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그녀는 한동안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딸의 친구들마저 하나 둘 떠나 버렸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펄 벅 여사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그러나 충격이 조금 가라앉자 그녀는 딸의 장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에게 글자 한 자라도 더 가르쳐 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한 글자를 알면 그만큼 딸의 지능이 좋아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하루 종일 딸 곁에 붙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펄 벅 여사는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것은 연필을 쥐고 있는 어린 딸의 손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이건 잘못하고 있는 거야. 이 아이는 나를 기쁘게 해 주려고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 글자를 깨우치고 나면 이 아이가 행복해질까?'
그제서야 그녀는 글자나 숫자를 무리하게 가르치는 것으로는 결코 딸이 행복해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딸이 뛰어다니며 밝게 웃던 모습을 생각해 내고 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때부터 펄 벅 여사는 미국 내의 심신 장애아 학교란 학교는 모두 찾아다니며 딸에 맞는 학교를 찾았고, 마침내 뉴저지 주 빌란드에서 '사랑의 학교'를 찾아냈다. 그곳은 자라지 않는 딸에게 가장 자기 자신다울 수 있는 권리와 행복할 권리를 줄 수 있는 곳이었다.
<월간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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