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의 눈을 뜨게 하시는 예수님 / 6세기, 상아부조, 8.5 x 7.5cm, 안트웨르펜 마이어 반덴 베르흐 미술관, 벨기에
성화 해설: 박혜원 소피아
성경의 표지 장식을 위해 만들어진 이 정교한 상아부조(이같은 부조 여러개가 모여 성경 표지를 장식함)는 사이즈가 불과 8.5cm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긴 머리를 한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맨발인 그리스도는 후광이 없이 표현되었고 그 뒤에 한 명의 제자를 동반하고 있다. 예수님의 왼손으로는 십자가가 달린 왕홀을 들어 올리며 이 기적의 행위는 하느님이 행하시는 것임을 증명하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서있는 맹인의 눈을 만져 그의 눈을 뜨이게하고 있다.
중세 비잔틴 양식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주요 인물인 예수님는 전면에 크게 부각되었고 단순명료하고 견고한 인체표현은 고대 로마 석관에 조각된 부조의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맹인의 눈을 직접 만지는 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표현보다 더욱 감동적인 표현이 있을까. 예수님의 사랑의 손길은 이같이 육감적이고 실제적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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