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1)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 대행 스님

by 파스칼바이런 2012. 11. 1.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 대행 스님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은, "못났든 잘났든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누가 대신 걸어주지 않는다 이겁니다. 못 났든 잘 났든 자기만이 자기를 걷게 하고, 말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고 이리로 가라고 하고 저리로 가게하고 이럽니다. 그러니 그것을 둘 아니게 다잡아서 다스릴 수 있어야 하겠죠.

 

촛불이 켜져 있는데, 촛불 심지가 비뚤어졌다든가 한다면 심지가 비뚤어졌으니까 불도 비뚤어져 초가 한쪽 편으로만 타가지고 촛농이 줄줄 다 흘러내립니다. 심지가 너무 길어서 비뚤어졌다면 잘라버리고 똑바로 세워 놓으면 촛불이 양면으로 흐르지도 않고 곧고 밝게 잘 켜질 것입니다.

 

그와 같이 사람도 마음이 그렇게 비뚤어졌으면 다시 다스려서 바로 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초심지 다스리는 거와 같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소 고삐를 쥐고서 똑바로 다스려라 하는 뜻에서, 소가 남의 집 파밭이나 배추밭에 막 들어가서 짓밟으면 안되니까 고삐를 쥐고서 똑바로 길로 가거라 했던 거죠. 자기 고삐를 자기가 쥐고서 가는 거죠. 그래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으로도 그려놓고 그랬던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의 살림을 윤택하게 잘 해나가려는 것도 그렇고 회사도 나라도 역시 그렇고, 어떠한 일을 하든지 다 그렇게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 하는 겁니다.

 

전에 우리 신도 한 분이 남의 돈을 반이나 얻어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는데 사장이 됐으니까 보란 듯 목이 뻣뻣하게 굳어졌단 말입니다. 또 사장이 되고 나니 외식도 하게 되고 외식을 하다 보니까 외식에 빠지는 수도 있고 하다 보니, 정신이 회사에 있는 게 아니라 사장이라는 이름에 매달려 있는 겁니다. 그러니 회사가 뭐가 됩니까? 나중에는 회사가 몽땅 남의 손에 넘어가고도 식구들 사는 집까지 다 날렸습니다.

 

이런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스님네들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내가 해나가는 일에 자나 깨나 오직 정신을 거기다 두고서 삶의 보람을 자유스럽게 누리며 다른 사람도 돌봐주면서 나가야 되는 겁니다.

 

욕심이 과해서 그렇게 한다면 그건 이 세상에서 버림받고 또 세세생생에 버림을 받아서 오간지옥에 태어나서 국 냄새 밥 냄새도 못 맡고 벌레가 돼서 산다면 얼마나 치욕적인 문제입니까?

 

여러분들은 지옥이 따로 있지 않고 이 자리에 있고 천당도 이 자리에 있다고 하니까 그냥 생각으로만 알고 계시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렇게 돌아갑니다. 살다가 금방 딴 모습을 가지고 나오는 수도 많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죽으면 몸은 두고 가지만 업식은 가지고 간다 이겁니다, 한 치의 에누리 없이.....

 

- 대행 스님법문에서 -

 


 

 

한마음요전

 

오직 마음이다. 믿음도 마음, 삶도 마음, 죽음도 마음, 시간도 공간도 마음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 마음 안에서 찾을 일이다. 마음 안에다 예경하고 마음 안에다가 놓을 일이다. 심안이 열리지 않아 사물을 육안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하더라도, 한번 내면으로 굴려서 보게 되면 아무 뜻 없이 그냥 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묘리가 있다.

 

형상으로 보이는 부처님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까지 형상의 부처가 진짜 부처님으로 보이는 그때까지 일체가 자기로부터 비롯되었기에 내 탓으로 돌리는 공부를 해 나가야한다. 그렇지 않고 밖으로 찾는다면 부처님의 골수는커녕 살 한 점도 알아내지 못한다. 안으로 돌이키면 돌아가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며 밖으로 뻗으면 번뇌를 키우는 것이다.

 


 

 

 

진실의 향기(語錄)

 

 

1. 진리는 마치 유구한 세월을 두고 한결같이 흐르는 강물과 같은 것. 찰나라도 멈추는 일이 없다.

 

2. 오늘 모르는 것을 어제 알았을 리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 하지 못할 까닭도 없다.

 

3. 진화와 진화를 거듭한 수억겁 세월동안 우리가 겪고 행동한 모든 것들이 사라졌을까? 아니다. 그것들은 축약되고 축약되어 지금도 우리 자신의 본질 속에 감추어져 있다.

 

4. 진리란 살아있다는 뜻이며 이것을 고정되게 잡아두려면 죽일 수밖에 없다. 흐르지 않고 멈춘다면 그 물은 썩기 마련이며 변화를 받아드리지 않는다면 그 정신은 곧 죽게 된다.

 

5. 입으로만 진리를 말하지 말라. 몸 떨어지면 입 떨어지고 입 떨어지면 말도 떨어지게 된다.

 

6. 중생이 자기의 낮은 차원에 대해서 부자유를 느끼는 순간 그는 더욱 높은 차원으로 고양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태(胚胎)한 것이 된다.

 

- '大行스님 법어집'중에서-

 


 

 

생애1927년 음력 1월 2일 서울 이태원에서 태어나, 1950년 강원도 상원사에서 방한 스님을 스승으로 출가했다. 대행은 1972년 경기도 안양에 한마음선원의 전신인 대한불교회관을 건립해 선원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5월 22일 오전 12시 경기도 안양 한마음선원에서 입적했고, 전국비구니회장으로 경기도 안양 한마음선원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봉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