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2)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by 파스칼바이런 2014. 3. 18.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랍니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랍니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된다지요. 가끔 힘들면 한숨 한 번  쉬고 하늘을 보세요.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습니다.

 

 -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丁若鏞 : 1762~1836)

'<좋은글 모음> > ◇ 좋은글모음(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판이 큰 도박은?  (0) 2014.06.29
욕심의 결과  (0) 2014.06.10
편가르기  (0) 2014.02.27
상대의 신발을 신어보라  (0) 2014.02.18
세 수도승의 웃음  (0) 201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