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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4)

도루묵

by 파스칼바이런 2014. 4. 2.

도루묵

 

 

 

 

조선 14대 왕이었던 선조 때의 일입니다. 당시 선조는 임진왜란으로 인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음식이 변변치 못해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맛이 기막힌 생선요리를 들게 되었습니다. 선조는 신하들에게 그 생선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신하 가운데 한 사람이 ‘묵’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조는 그 맛에 비해서 물고기의 이름이 형편없어 그 자리에서 ‘은어’라는 멋진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왜구가 물러난 뒤 선조는 다시금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선이 생각나서 신하에게 은어를 반찬으로 올리도록 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예전과 달랐습니다. 이미 그의 입맛은 진수성찬으로 인해서 높아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도로 묵”이라고 부르도록 명했습니다. 그것이 요즘에 와서는 ‘도루묵’이 된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잘 진행되어 나가다가 중도에 일을 그르쳐 원상태가 되었을 때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사순절이 벌써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며 모두들 다짐했던 결심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도루묵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하루하루 은총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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