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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1)

파선하는 세상 한 가운데서

by 파스칼바이런 2014. 10. 8.

파선하는 세상 한 가운데서

 

 

 

 

토마스 바일즈(1870~1912) 신부님은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에 천주교로 개종하고 1902년에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1921년, 동생의 혼배를 주례하기 위해 뉴욕으로 가야 했던 바일즈 신부님은 뱃삯을 절약하기 위해 여객선의 선목(船牧)으로 승선합니다. 당시 세계 최대 여객선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그 배의 이름은 ‘타이타닉’이었습니다.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던 날인 1921년 4월 14일은 주일이었습니다. 바일즈 신부님은 승객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면서 “파선하는 이 세상에서 기도와 성사라는 구명보트를 단단히 붙드십시오.”라고 강론합니다. 타이타닉 호가 빙산에 충돌할 때 바일즈 신부님은 갑판에서 성무일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신부님은 가장 아래쪽인 3등 선실로 내려가 승객들을 구명정이 있는 갑판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사람들이 빨리 구명정에 타라고 두 번이나 권했지만, 신부님은 거절합니다. 신부님은 배가 침몰할 때까지 마지막 고해성사를 원하는 승객들의 고백을 듣고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비오 10세 교황님은 바일즈 신부님을 순교자로 인정하셨습니다. 신부님의 용맹하고 의로운 죽음은 역대 3편의 타이타닉 영화에 모두 등장하는데, 1953년의 ‘타이타닉’에서는 리처드 베이스하트가, 1979년의 ‘타이타닉’에서는 매튜 기네스가, 그리고 1997년의 ‘타이타닉’에서는 제임스 랭커스터가 신부님 역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