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계의 각 음에 주어진 서양식 이름
우리가 흔히 계이름이라고 하는 '도(do) 레(re) 미(mi) 파(fa) 솔(sol) 라(ra) 시(si)'는 서양식 계이름(이하 계명)입니다. 계명은 가톨릭의 전통 음악인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기원한다고 합니다.
대략 서기 1000년경 까지의 악보에는 4선으로 된 악보위에 네우마라고 하는 여러 종류의 음표만을 찍었을 뿐, 계명은 없었다고 하네요. 그랬었던 것을 당시의 가톨릭 수도사였던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라는 사람이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던 그레고리오 성가인 <성 요한 세례자 축일의 찬미가>라는 노래를 합창단에게 연습시키던 중 확실한 음 조율을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악기를 울려서 당신의 일을 칭송키 위해 이 종복들의 입을 열게 하소서, 성 요한이여!'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ra gestorum famuli tuorum Solve poluti Labii reatum Sancte Joannes)
위의 가사에서 머릿글자가 서로 다름을 발견하고는그 머릿글자인 '웃트(ut) 레(re) 미(mi) 파(fa) 솔(sol) 라(ra)'로 발성연습을 시키게 된 것이 계명이 나온 어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지요? 도(do)와 시(si)가 빠져있군요. 도(do)는 웃트(ut)가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하여 '주님'을 나타내는 'Dominus'의 'Do'라고 바꿔 부르게 된 것입니다.(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ut라고 발음한다고 하네요)
그럼 도(do)는 그렇다치고 시(si)는 왜 없을까요? 그레고리오 성가는 6성 음계이기 때문에, 시(si)는 17세기 이후 근대 음악체계가 수립된 뒤에서야 붙여졌다고 합니다.
또 흔히들 (도 레 미…)를 이탈리아어 또는 불어로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서양식 계명은 라틴어입니다. 라틴어는 고대 로마제국의 공용어인 동시에 카톨릭교회의 공식언어이기 때문에 가톨릭의 전통음악이었던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기원할 수 있던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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