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몬타누스 이단
초대교회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까지 250년 이상 박해받았다. 물론 지속적인 박해는 아니었다. 황제에 따라 박해가 없던 시기도 있었다. 신앙생활에 버팀이 된 것은 예수님의 재림이었다. 그분께서 곧 오신다는 생각으로 견디어 냈던 것이다. 하지만 오시지 않았다. 자연스레 재림 사상을 변질시키는 이단이 등장했다. 정통 가르침과 다른 해석이었다.
몬타누스는 자신의 주장을 새 예언이라 했고 자신을 통해 성령의 시대가 왔음을 증명하려 했다. 그 증거로 강력한 종교적 엑스터시(황홀감)를 내세웠다. 협조자로 두 여인을 대동했다. 프리스킬라(Priscilla)와 막시밀라(Maximilla)였다. 이들은 황홀경에서 숱한 예언을 남겼으며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풀이되었다. 몬타누스는 갈수록 엄격한 생활을 요구하며 종말의 임박을 설파했다. 인근 도시에 새 예루살렘이 세워질 것도 예언했다. 많은 교우가 모여들었다. 시간이 지나갔지만 종말은 오지 않았다. 추종자들의 실망이 깊어질 때 몬타누스는 자살했다. 그런데도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엄격한 도덕 생활과 금욕주의 때문이었다. 교부 떼르뚤리아노(Tertullianus)도 한때는 추종자였다.
몬타누스 이단은 초대교회의 종말론적 긴장을 되살렸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임박한 종말과 특정 지역에 종말 뒤의 새 세상을 역설한 것은 잘못이었다. 교회는 177년 몬타누스의 주장을 이단으로 규정한다. 이후도 비슷한 이단이 계속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 10월 28일 예수님께서 재림하신다고 주장했던 일이 있다. 다가올 미래라는 뜻의 다미선교회였다. 몬타누스 이단과 다르지 않았다. 재림 날짜와 장소를 명시했고 성경보다 신비적 예언을 더 추종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많이 있다.
(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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