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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성경의 세계] 아브라함 이야기 (1)

by 파스칼바이런 2016. 3. 2.

[성경의 세계] 아브라함 이야기 (1)

 

 

 

 

아브라함은 노아의 10대손이다. 칼데아 지방 우르에서 태어났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지역이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만나는 삼각지로 인근에 바스라(Basra) 항구가 있다. 이라크 두 번째 도시다. 이곳에 살던 아브라함 가족은 어느 날 북쪽 하란으로 이주한다. 아버지 테라와 함께였다(창세 11,31). 하란에 익숙해졌을 때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는다.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창세 12,2). 당시 아브라함은 75세였다. 한창 노인의 나이다. 그런데도 말씀에 순종하며 미지의 세계로 떠났다.

 

그때까지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었다. 아브(아버지)와 룸(높다, 귀하다)이 합성된 이름이다. 직역하면 귀하신 아버지다. 훗날 주님께서는 계약을 맺으면서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바꾸게 하신다(창세 17,4-5). 뭇 민족의 아버지란 뜻이다. 아브는 아버지고 라함은 많은 민족을 가리킨다. 이렇게 해서 70대 중반 노인은 이름까지 바꾸면서 새 삶을 시도했다. 놀라운 일이다. 훗날의 신앙인이 감동하는 이유다.

 

이후 그에게 주어진 일은 끊임없는 여행이었다. 대가족이 딸린 식솔을 이동시키는 일이었다. 온갖 위험이 도사린 시도였다. 잠자리와 먹을 걸 매일 준비해야 했다. 외부 침입에도 늘 대비해야 했다. 여러 번 죽음의 고비를 맞았고 그때마다 하느님의 개입을 체험했다. 고통스러운 사건을 통해 주님의 사람으로 단련되어 갔던 것이다.

 

목적지는 가나안 땅이었다. 사마리아의 스켐에 머물 때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에 대한 말씀을 듣는다. 이후 베텔의 산간 부락에 머물다(창세 12,8) 이스라엘 남쪽 네겝(Negev)으로 옮겼다. 그러다 흉년을 만나 이집트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아내 사라는 뛰어난 미모 때문에 이집트 왕(파라오)에게 불려가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창세 12,15). 이후 이집트를 나와 네겝으로 옮겼고 다시 베텔에 머물게 된다(창세 13,3).

 

아브라함의 마지막 거주지는 헤브론이었다(창세 13,18). 이곳에서 가나안 땅 전체를 주겠다는 말씀을 받는다(창세 17,8). 약속의 실현으로 사라가 임신할 것도 알게 된다. 아브라함이 100살 될 때 이사악이 탄생한다. 정식 후계자의 출현이었다. 이후 헤브론에서 사라는 죽었고(창세 23,2) 아브라함도 숨을 거둔다. 헤브론은 성조(聖祖)들의 무덤이 있는 땅이 된다. 아브라함과 사라, 이사악과 레베카 그리고 야곱과 레아가 묻혔다. 이런 이유로 훗날 다윗은 이곳에서 기름 부음을 받고 왕으로 선언되었다. [2016년 2월 21일 사순 제2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