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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성경의 세계] 12지파 이야기

by 파스칼바이런 2016. 5. 15.

[성경의 세계] 12지파 이야기 (1)

 

 

 

 

이스라엘 12지파 시조는 야곱의 12아들이다. 레아가 절반인 6명을 낳았다. 르우벤, 시메온, 레위, 유다, 이싸카르, 즈불룬이다. 몸종 질파는 가드와 아세르를 낳았고 라헬은 요셉과 벤야민을, 그녀 몸종 빌하는 단과 납탈리를 낳아 12명이 되었다. 레위와 요셉 지파는 없다. 요셉의 두 아들 므나쎄와 에프라임이 지파 이름을 받았다.

 

레위가 지파 이름을 못 받은 건 아버지 유언 때문이다(창세 49,7). 일행이 사마리아에 머물 때 그곳 족장 아들이 야곱의 딸 디나(Dinah)를 범했다. 그리곤 혼인을 청했다. 족장 하모르는 이참에 교류를 갖자고 제안했다. 시메온과 레위는 남자들 할례를 먼저 주장했다. 하모르와 아들이 할례로 아파하고 있을 때 둘은 성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했다(창세 34,1-31).

 

야곱은 심하게 꾸짖었고 임종 때 후손이 흩어져 살 것이란 유언을 남긴 것이다. 이후 시메온 지파는 역사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레위 자손은 가나안 정착 때도 땅을 분배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지파에 붙어살며 제관(祭官) 업무를 전담해야 했다. 한편 야곱은 넷째 아들 유다를 축복하며 형들이 그를 섬기리란 유언을 남겼다. 장자 르우벤이 제외된 것은 빌하와의 동침사건으로(창세 35,22) 눈밖에 낫기 때문이다.

 

모세의 후계자가 된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착에 성공한다. 그리곤 지파별로 땅 분배를 시작했다. 지파 이름이 정착한 땅 지명이 되었다. 유다 지방 에프라임 지방은 이렇게 해서 생겨난 이름이다. 유다와 벤야민 지파는 남쪽을 할당받았고 나머지 10지파는 북쪽을 차지했다. 지파들은 자기네 땅에 각자 제단을 마련했고 종교행위도 개별적이었다. 철저한 지방 분권이었다. 훗날 이들을 연합해 통일국가를 이룬 사람이 유다 지파의 다윗과 솔로몬이다.

 

하지만 솔로몬이 죽자 북쪽 열 지파는 독립한다. 중심은 에프라임 지파였다. 요셉의 차남 에프라임 후손들이다. 처음 그들에게 할당된 땅은 이스라엘 중부였다. 비옥한 초지가 많아 목축업이 발달했다. 그리고 실로와 베텔같은 종교 유적지가 있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차츰 세력이 강해졌고 이웃 지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원전 931년 에프라임 지파는 북쪽 지파를 규합해 유다가문 통치에 반발한다. 북이스라엘 왕조의 출발이다. 초대 임금은 에프라임 지파의 예로보암 1세였고 수도는 사마리아였다. [2016년 5월 1일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

 


 

[성경의 세계] 12지파 이야기 (2)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Assyria)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다. 백성은 포로가 되었다. 반항하던 이들은 살해되고 남은 자들은 수도 니네베와 인근 나라로 보내졌다. 이스라엘 땅엔 타민족이 강제 이주되었다. 사마리아에선 히브리인의 거주가 엄격히 제한되었다. 아시리아는 강력한 통혼정책을 편 것이다. 당시 정복자들은 그렇게 해서 제국의 여러 민족을 동화시켜 나갔다. 세월이 흐르자 북쪽 10지파는 극도로 약화되었다.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다. 유다지파의 표현이었을 뿐이다.

 

여호수아는 땅 분배를 시작할 때 유다지파를 남쪽에 배치했다(여호 15,1). 동쪽경계는 사해였고 서쪽은 지중해였다. 예루살렘과 시나이 반도 사이 대부분 땅이었다. 메시아 배출 가문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예루살렘 성전은 이 지역에 세워진다. 이스라엘 중심이 된 것이다. 예루살렘은 원래 벤야민 지파 땅이었다(여호 18,28). 가나안 일곱 부족 중 하나인 여부스족 소유였는데 다윗의 정복으로(2사무 5,7) 유다지파 땅이 된 것이다. 이후 강력한 지파로 탈바꿈한다. 다윗의 등장으로 왕위마저 가져간다. 왕권을 장악할 만큼 세력은 막강해졌던 것이다.

 

벤야민지파는 이스라엘 중부지방을 할당받았다. 그런 이유로 왕국분열 때 벤야민지파도 갈라진다. 땅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지형적 아픔이었다. 경계선 북쪽사람은 에프라임지파를 따라갔고 남쪽은 유다지파를 따라갔다. 이후 벤야민지파는 약해진다. 왕위마저 내주게 된다. 이스라엘 첫 임금 사울과 바오로는 벤야민지파였다.

 

르우벤(Reuben)은 야곱의 장남이다. 말뜻은 보라 아들이다. 르우는 보다라는 동사에서 왔고 벤은 아들을 뜻한다. 야곱과의 소외감에서 첫아들을 낳았던 레아가 붙인 이름이다(창세 29,32). 하지만 르우벤은 장자의 기득권을 살리지 못한다. 상속권은 요셉에게 갔다(1역대 5,2). 야곱의 소실 빌하와 동침해(창세 35,22) 아버지 눈밖에 낫기 때문이다. 사건은 르우벤의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 라헬에 대한 반감이며 라헬만 좋아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이었다. 작심하고 라헬의 몸종이자 아버지 소실인 빌하를 범했던 것이다. 생모 레아를 위해 합환채를 갖다 줄 만큼 효자였고(창세 30,14) 요셉을 죽이자 했을 때 피는 흘리지 말자며 살리려 했던 르우벤이었다. 하지만 야곱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후손들은 요르단 강 동쪽의 국경지대에서 살았다(민수 32,37). [2016년 5월 8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