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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성경의 세계] 모세 이야기 (2)

by 파스칼바이런 2016. 6. 20.

[성경의 세계] 모세 이야기 (2)

 

 

 

 

구약성경 앞부분 5권을 모세오경이라 한다. 모세의 저작으로 보는 것이다. 오경(五經)은 다섯 경전이란 말이다. 희랍어 펜타테우코스(pentateuchos)의 번역이다. 펜타(penta)는 5를 뜻하고 테우코스(teuchos)는 두루마리를 넣는 항아리를 뜻한다.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다섯 두루마리를 항아리에 넣어 보관한 데서 유래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대표해 주님과 계약을 맺는다. 시나이 산에서 일어난 사건이다(탈출기 24장). 계약이란 쌍방에 주고받은 약속이다. 주님께선 이집트 탈출을 약속하셨고 이스라엘은 10가지 계명을 지키기로 했다. 이 사실은 구전으로 전해졌고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뒤 문헌화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구약성경 출발이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은 히브리어가 아닌 아람어를 사용했다. 바빌론 포로지에서 사용하던 언어였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는 전례 때만 사용되었다. 훗날 희랍의 알렉산드로스가 중동을 정복하자 희랍어는 공용어가 된다. 성경은 어쩔 수 없이 희랍어로 기록되었다. 성경 용어가 희랍어인 이유다. 바빌론 유배는 기원전 6세기 사건이다. 기록 역시 기원전 6세기를 넘을 수 없다. 모세오경은 그를 주인공으로 한 후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유대인은 오경을 간단히 토라(Tora)라 했다. ‘생활 속 교훈’이란 의미다. 사전적 의미도 지시 또는 가르침이다. 토라가 법을 뜻하게 되는 것은 후대의 일이다. 이스라엘은 이(異)민족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다. 율법의 삶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오경은 가르침을 넘어 법 개념으로 정착했던 것이다. 이후 오경은 공적인 율법서가 된다(여호 8,31). 실제로 유대인 율법은 모세오경에만 등장한다.

 

모세란 이름은 파라오의 딸이 지어줬다(탈출 2,10). 물에서 건졌기에 그렇게 불렀다고 성경은 전한다. 학자들 역시 모세란 이름은 히브리어 마샤(건져내다)에서 왔다고 이야기한다. 훗날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만들어낸 이름으로 보는 것이다. 당시 이집트 상류층엔 모세란 이름이 흔했고 아들이란 의미로 쓰였다. 파라오 중에도 투트모세(Thutmose) 또는 아모세(Ahmose) 같은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투트의 아들, 아(Ah)의 아들이란 의미다. 히브리어는 모쉐(Moshe) 영어는 모지스(Moses) 라틴어는 모이세스(Moyses) 희랍어는 모이쉬(Μoysh) 아랍어는 무사(Musa)다. 이슬람교에서도 모세를 알라의 사도이자 예언자로 섬기고 있다.

 

[2016년 6월 5일 연중 제10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