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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성경의 세계] 판관 이야기 (1)

by 파스칼바이런 2016. 7. 17.

[성경의 세계] 판관 이야기 (1)

 

 

 

 

판관기는 구약성경 7번째 책이다. 히브리어는 쇼패팀(Shophetim)의 책이라 했다. 쇼패팀을 판관(判官)으로 번역한 것이다. 예전엔 사사(士師)라 했다. 주(周)나라 때 형벌을 맡아보던 관리가 사사였는데 그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1977년 발간된 공동번역 성경에서 판관으로 고쳤다. 왕정 이전에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다. 대부분 이(異)민족의 억압에서 군사적 영웅으로 화려하게 등장한다.

 

전쟁이 없을 땐 재판관이 되었고 전쟁에선 지휘관이 되었다. 하지만 12지파 전체를 장악하지는 못했다. 영향력은 한두 가문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 까닭에 강력한 권한의 왕정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사울을 첫 임금으로 공인한 사무엘이 마지막 판관이었다. 판관기는 극적인 삶을 살았던 12명의 쇼패트(shophet)이야기다. 이들 외의 판관도 물론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도 연대순으로 나열된 것은 아니다. 쇼패트는 판관 한 사람을 뜻하고 쇼패팀(Shophetim)은 여러 명의 판관을 가리킨다.

 

가나안 정착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숱한 전쟁을 겪었다. 12지파는 부족으로 연계되어 있었지만 느슨했다. 군사적 능력이 뛰어나면 쉽게 리더가 될 수 있는 구도였다. 출신이나 신분을 따질 개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히브리 족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 판관의 등장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먼저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에 빠진다. 시간이 지나도 회개하지 않는다. 상황이 계속되자 인근 민족이 약탈한다. 고통이 커지면 그제야 왜 이런 일이 있는지 돌아본다. 주님의 징계와 보속임을 깨닫고 도우심을 청한다. 그러면 강력한 지도자를 보내 주셨다. 판관의 출현이다. 판관기 저자는 열두 지파에 맞추어 12명의 판관을 등장시킨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구전으로 전해졌기에 과장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주제는 한결같다. 우상을 섬기면 이스라엘은 망한다는 것. 판관기는 이러한 교훈의 역사를 알리려 했던 책이다. 판관 역시도 괴력을 지닌 영웅이 본질은 아니다. 주님의 영을 받은 믿음의 사람이 본 모습이다. 판관시대는 여호수아 죽음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의 죽음을 기원전 1250년경으로 보고 사울의 즉위를 기원전 1050년으로 본다면 200년 정도 된다. 다음은 12판관과 그들로 인한 평화 시기다. 오트니엘(40년) 에훗(80년) 드보라(40년) 기드온(40년) 삼가르(모름) 톨라(23년) 야이르(22년) 입타(6년) 입산(7년) 엘론(10년) 압돈(8년) 삼손(20년).

 

 [2016년 7월 10일 연중 제15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