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다윗의 아내들 (1)
다윗과 밧 세바(Bathsheba)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 아내는 8명이다. 미칼(Michal), 아히노암(Ahinoam), 아비가일(Abigail), 마아카(Maacah), 하낏(Haggith), 아비탈(Abital), 에글라(Eglah), 밧 세바(Bathsheba). 첫 부인 미칼은 사울의 둘째 딸이었다(1사무 14,49). 다윗이 필리스티아 남자 200명을 죽이고 혼인한 아내다(1사무 19,27). 사울이 내건 테스트를 통과했던 것이다. 미칼은 다윗을 좋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1사무 18,20). 다윗 역시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망자 신세로 바뀌면서 둘은 떨어진다. 그러자 사울은 갈림(Galim) 사람 팔티(Palti)에게 미칼을 다시 시집보냈다(1사무 25,44). 갈림은 예루살렘 인근 작은 도시다. 그렇게 미칼은 평범한 여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다윗은 자신의 근거지 유다와 북이스라엘을 통합해 새로운 왕이 된다. 미칼은 북이스라엘 임금 사울의 딸이다. 다윗에겐 정치적 이유로 그녀가 필요했다. 아내였음을 내세워 북쪽지파의 호감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데려온다. 팔티는 헤어지기 싫어 울면서 따라왔다고 성경은 전한다(2사무 3,16). 미칼은 우울한 미래를 예견했을 것이다. 다윗에겐 이미 두 명의 아내가 있는 상황이었다(1사무 25,43).
둘째 부인은 아히노암이다. 사울 아내와 이름이 같다.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논란이 있지만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윗은 도피 시절 아히노암과 혼인했다. 헤브론 정착 이전이다. 당시 사울은 살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왕비와 혼인할 순 없는 일이다. 다윗의 부인 미칼과 절친 요나탄은 왕비의 자녀들이다. 다윗과의 혼인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성경엔 아히노암이 7번 등장한다. 처음만 사울 아내 아히노암이고 나머지는 다윗 아내 아히노암이다. 특별내용은 없고 이름만 소개되어 있다. 사울의 아내는 아버지가 아히마아츠라 밝힌다(1사무 14,50). 아히마아츠에 대해선 성경에 언급이 없다.
다윗의 아내 아히노암은 이즈르엘(Yizreel) 여자로 소개된다. 사마리아 평지가 이즈르엘이다. 동쪽엔 길보아 산이 있고 산 너머는 요르단이다. 서쪽은 구릉지로 지중해에 닿아있다. 도시는 산자락에 있었다. 요르단에서 지중해로 가려면 이즈르엘을 지나야 했다. 예부터 유명한 대상로였고 통행을 둘러싼 투쟁이 끊이지 않았다. 다윗은 외로운 떠돌이 신세를 거치면서 이곳 여인 아히노암을 만났던 것이다. 첫 아들은 그녀가 낳은 암논이고 둘째 아들은 아비가일이 낳은 킬압이다(2사무 3,3).
[2017년 1월 15일 연중 제2주일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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