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교과서에 실리는 '한국의 슈바이처'
▲ 故 이태석 신부 / 조선일보 DB
다음 달부터 아프리카 남수단의 초·중등학교에서 쓸 사회 과목 교과서에 고(故) 이태석(1962~2010·사진) 신부 이야기가 실린다고 해요. 이태석 신부는 지난 2001년부터 남수단 톤즈 지방에서 7년여간 헌신적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쳐 '수단의 슈바이처'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말을 들은 분입니다.
이태석 신부는 인제대 의과대학 인턴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제대하자마자 사제의 길을 택했어요. 로마 살레시오 교황청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방학 때 수단을 방문한 것이 인생을 바꾸어 놓았어요. 20여년간 이어진 내전에 먹지도, 배우지도 못하고 아파도 치료를 받을 수 없어 고통받는 수단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을 본 이태석 신부는 2001년 한국인 신부로는 처음으로 수단에 파견되어 의료 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의료·교육 시설이 전무한 인구 50만명의 톤즈 지방에서 이태석 신부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말라리아, 설사병, 에이즈나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고 학교와 성당을 세우는 헌신적 봉사 활동을 펼쳤어요.
하지만 2008년 한국에 들렀다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2010년 1월 48세에 생을 마쳤습니다. 뒤늦게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톤즈 사람들은 가족을 잃은 듯 서럽게 울었다고 하지요.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는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로 제작되어 많은 분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남수단 어린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삶과 업적을 배우며 자라게 될 거예요. 우리도 숭고했던 이태석 신부의 삶과 희생정신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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