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은 왜 '뇌암'이라고 안 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ㅣ 2020.06.19 15:32
몸에 생긴 악성종양을 '암'이라고 한다. 그런데 악성종양이 뇌에 생겼을 때는 '뇌암'이라고 부르지 않고 모두 '뇌종양'이라 일컫는다. 왜 그럴까?
뇌종양은 일반적인 암들과 구분되는 특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이가 잘 안 된다. 뇌의 혈관 구조가 다른 기관과 다른 탓이다. 뇌의 혈관에는 '뇌혈관장벽(BBB·Blood Brain Barrier)'이라는 게 있다. 혈액이 뇌 조직으로 들어갈 때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장벽이다. 이 장벽에 의해 뇌 안에 종양이 발생해도 종양 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한편, 뇌종양은 1~4기로 분류하지 않고 '등급'으로 나눈다. 1~2등급은 '양성 뇌종양'이고 3~4등급이 '악성 뇌종양'이다. 악성 뇌종양은 치료가 힘들고 뇌를 파고들고, 치료가 잘 됐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크기가 주먹만 한 2등급 양성 뇌종양보다 손톱 크기의 작은 4등급 악성 뇌종양의 예후가 훨씬 나쁘다. 또 1~2등급 뇌종양은 뇌 밖에 생기는데 3~4등급 뇌종양은 뇌 안에서 생긴다. 이로 인해 3~4등급은 수술하려면 뇌 자체를 떼야 해 일부 뇌 기능이 사라진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만 힘이 빠지는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종양을 다 잘라버리면 팔다리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이 힘들어져 수술할 때 전부 제거하지 않고 적당히만 뗀다.
뇌종양 1~2등급은 수술이 잘 되면 계속 추적관찰을 하면 된다. 3등급은 수술 후 남은 종양에 방사선 치료를 한다. 뇌종양은 뇌혈관장벽 때문에 항암제가 잘 안 듣는다. 하지만 4등급 뇌종양은 항암제 치료를 시행하는 편이다. 특히 4등급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악성인 '교모세포종'에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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