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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것' 보충 안 하면… 뇌졸중 위험 높인다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7.
여름철 '이것' 보충 안 하면… 뇌졸중 위험 높인다
어지러움ㆍ두통, 더위 먹은 탓 아닐 수도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l 2020.06.29 16:17
  

  

뇌졸중은 날씨가 추워 혈관이 수축하기 쉬운 겨울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뇌졸중은 겨울에만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계절ㆍ기온과 무관하게 발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를 잘 하지 않는 등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탈수로 혈액 끈적해지면 뇌졸중 위험↑ 

무더운 여름철에는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체내 혈관이 팽창한다.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져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되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높은 외부로 나갈 때가 위험하다.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할 수 있다. 실제 영국 런던대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뇌졸중 사망률이 2.1%씩 증가한다. 미국심장학회도 영상 32도 이상의 기온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66%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보충하지 않아 생기는 탈수도 뇌졸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탈수 현상으로 인해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피가 뭉쳐진 덩어리)이 발생하기 쉽다.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되는 것이다. 한양대학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는 "뇌졸중은 겨울에만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도 마찬가지"라며 "더우면 혈액 점도가 증가해 허혈성 뇌졸중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노인·기저질환자는 휴가지 근처 병원 확인해야 

여름철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1~2시간 간격으로 한 잔씩 물을 자주 나눠 마신다. 외출 후 땀을 많이 흘린 상태라면 물을 한 번에 2컵 이상 마셔서 바로 수분을 보충한다. 실내 난방을 할 때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10도를 넘지 않게 유지하는 게 좋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여름 휴가지에서 차가운 물에 들어갈 때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게 좋다. 흡연은 최대한 피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졸중 발병률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는 어지러움, 심한 두통, 구토감 등 뇌졸중 전조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더위 먹은 것으로 생각해 즉시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는 단순한 더위 탓이라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 발병률이 더 높다. 따라서 예방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고, 여름 휴가를 떠난다면 휴가지 근처에 뇌졸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는지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