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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어닝 서프라이즈' 이유 있었네… K 진단키트 수출 최고치

by 파스칼바이런 2020. 10. 27.

씨젠 '어닝 서프라이즈' 이유 있었네… K 진단키트 수출 최고치

한국 키트 수출 9월에 3억 달러 육박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l 2020.10.15 17:39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재확산 위험이 남아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수요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전월 대비 약 59% 증가한 2억8751만달러(수리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금액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2억6571만달러)보다도 2200만달러가량 늘었다.

 

진단키트 수출액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유럽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이 지목된다. 현재 유럽은 7~8월 여름 휴가철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독일·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다시 한 번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수출 증가와 함께 국내 주요 진단키트 기업의 수출 실적도 크게 늘었다. 기업별 구체적인 수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관세청 지역별 수출입 실적 자료에서 해당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진단키트 수출액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씨젠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경우 9월 진단키트 수출액이 932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6%(2479만달러)가량 늘어난 것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진단키트 수출액의 약 32%를 차지한다. 송파구 내 진단키트 생산 기업은 씨젠이 유일하기 때문에 씨젠의 진단키트 수출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씨젠이 3분기(연결기준) 예상 매출액 3336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기록하는 등 2분기에 이어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주요 수출국이 남미 국가였다면 3분기에는 수출 단가가 높은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만큼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이 외에 바이오 기업들이 다수 위치한 대전 대덕구나 랩지노믹스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등도 9월 진단키트 수출액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향후 진단키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임상을 중단하며 연내 백신 개발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올해 4월 2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점을 찍었으나 5월 코로나19 진정세와 함께 7월까지 3개월 연속 10~20%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진단키트 업계는 9월을 시작으로 4분기에도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독감 유행으로 인한 트윈데믹까지 우려되는 등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4분기 진단키트 수요는 3분기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