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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거품이나 피 보인다면… '사구체'의 경고 신호

by 파스칼바이런 2020. 12. 20.

소변에 거품이나 피 보인다면… '사구체'의 경고 신호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l 2020.12.10 20:00

 

 

 

 

콩팥(신장)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하고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콩팥에서 노폐물을 거르는 핵심 필터 역할을 하는 게 '사구체'다. 만약 소변을 보는데 거품이 많거나(단백뇨) 갈색 혹은 피와 비슷한 색이 보이면 사구체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사구체 손상되면 소변으로 혈액·단백질 빠져나가

 

사구체는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주는 가느다란 혈관 뭉치로, 각 신장에 약 100만 개씩 존재한다. 신장의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는 노폐물은 잘 걸러주지만, 혈액이나 단백질은 통과하지 못한다. 만약 사구체에 손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혈액과 단백질이 빠져나가 혈뇨와 단백뇨가 발생한다. 손상이 심해질수록 소변의 단백뇨의 양이 더 많아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손상된 사구체는 회복되지 않고 소실돼 숫자가 감소하고, 점차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병부터 면역체계 문제까지 다양한 원인

 

사구체는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될 수 있다. 혈관 뭉치이기 때문에 고혈압·당뇨병 등 혈관에 손상을 주는 질환들이 오래되면 사구체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원인의 면역학적 손상 역시 사구체 손상의 원인이다. 감기 등으로 우리 몸에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사구체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에 쓸데없이 많이 생긴 항체, 특히 IgA 항체들이 사구체에 축적돼 손상되기도 한다.

 

◇사구체 손상 원인 따라 치료 방법 달라

 

사구체신염은 종류가 수십 가지가 넘고 그 임상 양상도 신장증후군, 신장염증후군, 급성신장부전, 만성신장부전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백뇨가 많이 빠져나가는 경우엔 몸이 심하게 붓는 신장증후군으로 병원에 오기도 하며, 염증이 많이 생기는 사구체신염 종류는 부종, 고혈압, 혈뇨, 단백뇨, 신기능 저하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급성신염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혈뇨와 단백뇨가 지속하면서 서서히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만성신염증후군도 있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결과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신장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투석 없이 생활 가능

 

대부분의 사구체신염은 조기에 진단되면 평생 투석을 받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하는 약물의 선택, 사용 기간 등이 크게 달라진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다 만성 콩팥병으로 발전하면 평생 투석을 받거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까지 진행하게 된다. 이상호 교수는 "치료 약물은 대개 면역억제제 또는 생물학적 제제 들이 주로 사용된다"며 "이미 만성콩팥병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신장 손상의 진행을 느리게 하고 연관된 합병증을 조절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와 저염식 식단·운동해야, 단백질 보충제 주의

 

따라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는 환자들은 그 원인이 사구체신염이 아닌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2회 정기적으로 소변·혈액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몸 상태를 점검한다. 치료 중에는 저염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주 3~4회, 40~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한편 근육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 보충제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장기적인 단백질 보충제 섭취는 신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