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뇌혈관도 움찔한다… '뇌졸중' 전조증상 5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 2020.12.28 11:17
겨울, 특히 1월에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2019년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월에 평균 2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는 "뇌혈관도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며 "날씨가 추워지거나 온도가 갑자기 변하면 혈압 변동이 심해지고 혈관 수축이 발생하면서 혈관이 터지는 경우까지 발생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뇌졸중이 치명적인 이유는 영구적인 뇌손상을 유발하거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119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신희섭 교수는 "모든 뇌졸중에 골든타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 발생 후 3시간~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는 생각에 몇 시간 정도 기다려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면서 병원 방문을 늦추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팔·다리 마비 또는 감각 이상, 한쪽 얼굴 마비로 인한 얼굴 비대칭, 발음 장애 및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역 및 구토가 발생한다.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이 안 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 전조증상 5가지도 이와 유사하다.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이 생기고,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극심한 두통이 생기고, 어지럼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전조증상을 기억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혈성 뇌졸중일 때 보통 혈전용해제를 정맥 투여해 치료하지만, 불가능한 경우 최대 8시간(경우에 따라서 최대 24시간) 이내 혈관내치료로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혈관내치료란 사타구니를 약 2~3mm 절개해 대퇴동맥에 도관을 넣어 뇌졸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혈관내치료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을 모두 치료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관내치료의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치료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뇌동맥류의 약 60%를 혈관내치료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출혈성 뇌졸중도 출혈을 일으킨 혈관 이상 부위에서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관내치료를 시행하는데, 특히 지주막하출혈을 유발하는 뇌동맥류는 코일색전술로 출혈을 막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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