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후 ‘최소 8개월’ 방어면역 유지…첫 대규모 연구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 2021.01.08 10:06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하면 처음 감염 증상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최소 8개월간 방어면역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어면역은 체내에 생긴 획득 면역으로, 특정 바이러스·세균· 기생충 등에 재감염됐을 때 특이 항체나 T세포로 병원체를 퇴치해내는 작용을 말한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재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나와 방어면역 지속 기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후 회복하면 최소 8개월간 면역이 지속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미국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LJI) 셰인 크로티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환자 188명의 샘플을 분석해, 회복 이후 항체와 면역 세포 수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적했다. 연구팀은 면역 기억에 관여하는 바이러스 특이 항체, 기억 B세포, 보조 T세포, 킬러 T세포 등의 수치를 모두 측정했다. 4가지를 모두 측정한 연구로는 최대 규모다.
그 결과 감염 6개월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감염할 때 필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특이 항체 수치가 증가했고, 방어 면역에 깊이 관여하는 기억 B세포도 상당량이 체내에 남아있었다. 기억 B세포는 재감염됐을 때 다시 항체를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공격하도록 한다. 또한 감염 후 최소 8개월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시 만나면 즉시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기억 CD4+ 보조 T세포', 감염 세포를 파괴해 감염증 재발을 억제하는 '기억 CD8+ 킬러 T세포' 등이 체내에 충분량 잔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티 교수는 ”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실제 면역이 지속하는 기간은 8개월보다 길어질 수 있는데 대략 12개월 내지 18개월이 될 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개인의 면역력이 방어면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번 연구 피험자들의 면역 기억 상·하한 규모는 약 100배의 차이를 보였다. 면역 기억이 약한 사람은 그만큼 신종 코로나 재감염에 취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면역이 지속할 것인지는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저널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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