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기름진 음식 아니어도… 심혈관 영향 주는 약 3종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l 2021.03.11 15:15
중장년 이상이라면 항상 방심할 수 없는 질환 중 하나가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은 흡연, 짜고 기름진 음식, 운동 부족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간혹 약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약물은 무엇이 있을까?
◇호르몬 대체요법
여성 건강 연구(WHI, Women’s Health Initiative)가 5년 2개월간 폐경 후 여성 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복합제를 복용한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호르몬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관상심장 질환 사고의 누적위험이 29% 유의하게 높았다. 뇌졸중 위험 또한 호르몬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41% 높았으며, 폐색전증의 위험도 2배 이상 높았다.
관상심장질환 위험만 분석한 연구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합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1.24배 위험비가 높았다. 특히 치료시작 후 1년째에 위험비가 1.8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치료 시작 후 5년까지는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보다 관상심장질환 위험이 큰 경향을 보였다.
◇적혈구생성자극제
적혈구생성자극제(ESA, Erythropoiesis-stimulation agent)는 만성신장질환에서 빈혈 교정 목적으로 투여하는 치료제다. 콰이어(CHOIR) 연구를 통해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빈혈 교정을 위해 ESA를 투약하는 환자 중, 고농도 헤모글로빈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저농도 헤모글로빈 치료를 받는 사람들보다 사망,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뇌졸중의 심혈관 사고의 누적발생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뇨, 만성신장질환, 빈혈이 동반된 환자에게 ESA 중 다베포에틴 알파(헤모글로빈 증강제)를 투여한 트릿(TREAT) 연구에서는 고헤모글로빈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뇌졸중 발생 위험, 정맥혈전 사고 위험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혈전색전 사고도 다베포에틴 알파를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진통제 성분으로 알려진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증가 등 심혈관 부작용과 연관성이 있다. 이는 NSAIDs의 COX-2(시클로옥시게나아제-2) 억제 기전과 관련되어 있다.
혈관 내피세포는 COX-2를 통해 혈관이완을 유도하는 프로스타사이클린(prostacyclin)을 만들어 낸다. COX-2 선택적 NSAIDs는 이를 저해해 혈관이완 효과를 낮추지만, 혈전을 유발하는 트롬복산(throm-boxane) A2 생성에 관여하는 COX-1은 거의 영향이 없거나 억제되지 않아 혈소판 응집 및 혈전생성 쪽으로 작용한다.
국내 허가 내 경고사항은 NSAIDs에 대해 중대한 심혈관계 혈전 반응,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기저 심혈관계 질환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이거나 장기 복용, 고용량 투여한 환자일수록 심혈관계 이상반응 발생가능성이 증가함을 경고하고 있다.
NSAIDs 계열 내 약물 간에도 심혈관 위험의 차이는 있다. 여러 관찰 연구에서 디클로페낙은 다른 NSAIDs에 비해 심혈관 위험이 큰 것이 비교적 일관되게 증명된 바 있다.
다만, 위의 약물들을 복용하는 환자 중 심혈관계 질환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약물복용을 절대 중단해서는 안 된다. 위의 약물들은 의사가 약물의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한 후 적정량을 처방하고, 처방된 약은 약사들이 한 번 더 검수하고 조제하고 있기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약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 오히려 질환이 악화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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