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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요셉 (1)

by 파스칼바이런 2021. 5. 4.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요셉 (1)

함원식 이사야 신부(안계 본당 주임)

 

 

성경에는 10여 명이 넘는 요셉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생각보다 많죠? 그런데, 그 가운데 예수님의 양부(養父)와 더불어 지금부터 우리가 살펴볼 인물이 가장 유명합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 두 인물을 연결하셨는데, 이 둘 사이에는 이름 말고도 꿈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성경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요셉은 야곱과 라헬 사이에서 태어난 첫 번째 아들입니다. 그 이름은 야사프라는 히브리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더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남편 야곱의 사랑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에 있던 언니 레아가 아들을 넷이나 낳을 동안 아들을 하나밖에 낳지 못한 라헬이 하나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더 많은 아들을 기원하는 이름입니다.

 

어린 시절의 요셉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창세기 37장을 읽어봅시다. 먼저, 우리말 성경 번역에는 생략되었지만, 37,2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요셉이 소년이었다는 말이 들어있습니다. 소년은 히브리어로 나아르인데, 이 단어는 이집트 파라오의 딸이 나일강에서 상자에 담긴 모세를 발견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 탈출 2,6에서처럼 갓난아기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때 요셉의 나이는 17세였는데도 나아르로 불린다는 사실은 그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미성숙한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집트로 팔려 가기 전 요셉의 행동은 철없어 보입니다.

 

37,2은 요셉이 형들의 나쁜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고 하는데, ‘열두 족장의 유언’이라는 외경은 그 내용이 형들이 키우던 양을 잡아먹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외경에서 야곱의 아들 가운데 가드는 유언하면서 요셉을 제외한 모든 형제가 양을 잡아먹으려는 곰과 맞서 싸워 결국 구해냈지만, 이미 양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뒤라 그 양을 잡아먹었는데, 그것을 두고 요셉이 아버지께 멀쩡한 양을 잡아먹었다고 거짓말했다고 불평합니다.

 

[2021년 4월 25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안동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