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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지는 손톱 방치하다간… 손톱 아예 없어질 수도

by 파스칼바이런 2021. 5. 12.

부스러지는 손톱 방치하다간… 손톱 아예 없어질 수도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l 2021.04.27 07:00

 

 

 

 

손톱이나 발톱이 들뜨고 부스러지는 ‘조갑박리증’은 대부분 통증이 없어 방치된다. 하지만 방치하다간 박테리아‧진균에 감염될 수 있고 손발톱이 심하게 변형돼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조갑박리증은 손발톱판(손발톱의 단단하고 평평한 부분)이 손발톱바닥(손발톱이 자라는 피부)으로부터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손발톱 끝부분이 들뜨고 약간씩 부스러지거나 깨지는 증세가 나타나며, 점차 안쪽으로 증세가 진행된다. 더불어 손발톱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 보통 손발톱 끝부분부터 아래쪽 피부와 분리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측면에 국한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손발톱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면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조갑박리증은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 가장 흔하다. 이차적인 조갑박리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외상이나 감염이 있다. 감염에는 주로 진균감염과 옴 감염이 있다. 외상에는 부딪히거나 다치는 것뿐 아니라 미용목적으로 행하는 네일아트도 포함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손톱 관리를 위해 손톱 밑을 날카로운 도구로 정리하는 행위가 조갑박리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있다. 이밖에도 건선‧습진 같은 피부 질환, 갑상선 질환‧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 항생제나 항암제 같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차적인 조갑박리증이 나타날 수 있다.

 

손톱을 물어 뜯는 습관도 조갑박리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은 반복적인 외상으로 조갑박리증을 유발하고 결국 손발톱바닥이 영구적으로 없어지게 할 수 있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더불어 조갑주위염(손발톱 주변조직의 염증)이나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저 조갑박리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조갑박리증을 방치할 경우 들뜬 손발톱판과 손발톱바닥 사이의 공간에 박테리아나 진균 등이 축적돼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로 녹농균에 의한 녹색 조갑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박리된 부위에서 먼 쪽부터 손발톱바닥의 위축(피부 조직이 얇아지거나 함몰되는 등 피부 조직의 감소)이 일어나게 되는데 위축된 손발톱바닥은 상피화가 진행돼 손발가락 끝 정상 피부와 이어지게 된다. 이후 지문을 형성해 마치 손발톱바닥이 아닌 것처럼 변형돼 손발톱이 다시 붙기 어렵게 된다. 이로 인해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조갑박리증이 발생할 경우 통증이 없더라도 치료할 것을 권한다.

 

치료는 특발성 조갑박리증과 이차적인 조갑박리증으로 구분해 각각 다르게 이뤄진다. 특발성의 조갑박리증의 경우 명확히 정립된 치료법은 없다. 국소스테로이드 도포나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레이저 치료,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복용 등의 다양한 치료법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새로운 손발톱을 길러 조갑박리증이 침범한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차적인 조갑박리증의 경우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거나 외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균감염의 경우 경구 또는 국소 항진균제를 통해 감염된 손발톱을 치료하며 조갑건선의 경우 경구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전신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조갑박리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발톱 끝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하고 손발톱을 약 1mm 정도만 남기고 가능한 짧게 깎는 것이 좋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 손발톱을 씻은 뒤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며 손발톱 밑의 이물질을 인위적으로 긁어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발톱에 붙이는 네일팁‧네일 스티커 등을 잘못 제거하면 네일팁과 함께 붙어 있던 손톱이 같이 들려 조갑박리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