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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by 파스칼바이런 2021. 6. 7.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가톨릭평화신문 2021.06.06 발행 [1616호]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하느님 사이의 계약을 준비하기 위해 모세가 희생제물을 바친 것처럼,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당신 몸과 피를 바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제물로 봉헌하시고, 당신의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과의 계약을 통해 온 인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으로 우리들은 다시 영원한 삶을 향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사 중에 가장 먼저 우리 삶의 계약을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도 나의 몸과 피를 나눔으로써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신앙인의 삶이란 스스로 제물이 되고, 나누고, 봉헌하는 삶입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 받아 먹어라, 이는 … 내 몸이다.” 그리고 “이는 … 내 피의 잔이니 …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가정이나 사회,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음을 우리의 삶에서도 늘 기억해야 합니다. 6ㆍ25 전쟁 때, 수없이 많은 우리나라와 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까닭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번영된 나라 안에서 살고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려 우리의 신앙을 지금까지 지켰는지 잘 기억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아무리 부모 덕분에 호의호식해도, 부모님의 피와 땀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사람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깨끗하게 해주십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까. 이제 우리도 하느님과의 계약을 기억하며, 정의를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부속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