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후 시인 / 성북역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다가 나는 알게 되었지 이미 네가 투명인간이 되어 곁에 서 있다는 것을 그래서 더불어 기다리기로 한다
강윤후 시인 / 진달래
진달래는 고혈압이다 굶주림에 눈멀어 우글우글 쏟아져나온 빨치산처럼 산기슭 여기저기서 정맥 터질 듯 총질하는 꽃
진달래 난장질에 온 산은 주리가 틀려 서둘러 푸르러지고 겨우내 식은 세상의 이마가 불쑥 뜨거워진다
도화선 같은 물줄기 따라 마구 터지는 폭약, 진달래
진달래가 다 지고 말면 풍병 든 봄은 비틀비틀 여름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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