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익 시인 / 성냥개비
가연성 유황분의 그 끝을 가볍게 그슷는다.
불이 튈 잠재를 비위처럼 건드린다.
확, 댕기는 점화의 시발.
이 순간은 아마 신도 바람을 모았을 것이다. 보다 머언 흐름을 위하여 강하江河는 파도를 되풀이해 보냈을 것이다. 나의 손이 아끼는 그 불꽃의 개안開眼의 위하여
사랑이여, 우리의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외길로 교류하는 피의 감전을 그대는 또한 느끼는가.
이수익 시인 / 그리움에 기립(起立)하다
내 몸의 일부는 당신의 것이다 당신과 함께 나눈 음식, 내 영혼의 일부는 당신의 것이다 당신과 함께 나눈 대화,
당신은 달처럼 나도 달처럼
멀리 떨어져서 더욱 환히 보이는 생각, 푸른 추억의 빵 하얀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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