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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계절 / 용혜원

by 파스칼바이런 2010. 10. 8.

외로운 계절 / 용혜원

 

 

가을이 오자

비가 한 차례식 내릴 때마다

바람의 찬 기운이 더해졌다

 

싸늘한 날씨만큼이나

외로움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사람들의 옷차림에는

아직 여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쇼윈도는 가을색으로 물들어 있다

 

가을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볍고 만들고

외로운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

 

가을에 마시는 커피는

낙엽보다 더 먼저

내 마음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