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1668-1669)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Oil on canvas, 262 x 206 cm, The Hermitage, St. Petersburg
돌아온 탕자는 렘브란트의 만년의 작품 중에 하나로 그 중 가장 감동적인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탕자의 비유 중 마지막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오지도 못한 채 문 앞에서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는 작은 아들을 아버지는 그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마르텐 반 헴스케르크의 판화로부터 이 그림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화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시선을 일부러 일치시키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연민의 정으로 내려다보고 아들은 아버지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습니다. 아들의 뒷모습은 헤지고 닳은 옷을 입고 있으며 헤진 신발 사이로 맨발이 튀어나와있습니다. 이러한 아들의 모습은 세상 안에 살아가는 우리들 하느님 앞에 죄인인 우리들의 가난한 모습 보여줍니다. 그러나 화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옷에 비슷한 색을 입힘으로서 서로의 일치, 곧 사랑의 일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입은 붉은 망토는 관용과 포용을 상징합니다. 렘브란트는 아버지의 왼손은 거칠고 투박하며 크게 그린 반면, 오른손은 곱고 여리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거친 왼손은 아버지로서의 부성을 나타내고 여린 오른손은 모성을 나타냄으로서 하느님의 부성과 모성, 어버이로서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빛과 그림자의 화가라고 불립니다. 돌아온 탕자에서도 빛은 아버지로부터 시작하여 탕자를 비춥니다. 그러나 탕자의 얼굴은 아버지의 품 깊은 곳에 위치시켜 그늘지게 그렸습니다. 죄인으로서의 아들의 모습과 그를 품에 기꺼이 받아들이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빛의 대비를 통해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렘브란트는 늙은 아버지의 어깨를 크게 그리는 대신 젊은 탕자의 어깨는 작고 처지게 그려 넣었습니다. 이러한 대칭구조는 조형적 구조를 뒤틀어 놓음으로서 아들의 모든 것, 죄까지도 품에 모두 담아내는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사랑은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을 묻지 않습니다. 그저 그를 꼭 안아 줄 뿐입니다. 아버지에게는 아무런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아들이 내 앞에 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우리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 지영현 신부(가톨릭미술가협회 지도신부)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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