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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돌아온 탕아 - 렘브란트 반 렌

by 파스칼바이런 2013. 9. 14.

 

 

돌아온 탕아 - 렘브란트 반 렌

 

1636년, 렘브란트 반 렌(Rembrandt van Rijn, 1606-1669)

동판화, 15.6×13.6cm, 프랑스 국립 도서관, 파리 프랑스

 

현관문이 활짝 열린 집 앞에는 감동적인 재회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방탕한 삶을 살다가 경제적 · 정신적으로 헐벗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버선발로 뛰어 나와 품에 안는 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그 어떤 배신감, 분노를 찾을 수 없고 ‘사랑’과 ‘연민’만 있을 뿐이다. 아버지의 엄격함과 권위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오로지 사랑만 가득한 아버지의 사랑은 바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닮은 모습이다.

 

따뜻한 인간애를 화폭에 담아낸 북유럽 바로크 거장 렘브란트. 계단 위 마치 무대 위의 두 배우를 보는 듯 연출된 두 인물은 소소한 일상 속 일어나는 감동의 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동판에 니들로 그림을 새겨 검은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동판화 작품이어서 흑백의 드라마틱한 요소가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작품해설 : 박혜원 소피아).